[이사람]영남대 김동호 교수

 “전기 전자 분야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일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내 전문가 그룹의 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기술에 치우쳐 표준을 정하는 게 아주 어렵습니다.그렇지만 국내 전자 제품의 시장 확대를 위해선 국내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만드는 게 절실히 필요한 만큼 이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최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초전도 분야 전문가 그룹 의장에 선임된 영남대 물리학과 김동호 교수(47)의 포부다.

초전도 분야에서 중요한 이슈중 하나는 잔류 저항비의 문제다.전류저항비는 초전도자석에 사용되는 초전도전선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잔류 저항은 고가의 의료장비인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나 단백질 입체구조를 규명해 신약개발과 질병 발생원인규명 등에 사용되는 핵자기공명장비(NMR), 핵융합 플라스마 발생 장치 등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생성하는데 활용된다.

“IEC 초전도분야의 핵심요소인 잔류저항비 시험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의 제·개정은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산업 중 생명공학(BT)와 나노공학(NT) 분야의 기술 표준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도 향후 전기전자관련 기업들의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초전도 전선의 잔류저항비 시험방법에 대한 국제 표준화 작업은 BT와 NT 분야의 발전과 안전한 에너지원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IEC는 1906년 설립돼 전기전자분야의 국제표준을 담당하고 있는 비정부 간 협의기구로 현재 5000여 종의 국제규격을 보유하고 있고, 매년 400여 종에 달하는 국제표준의 제·개정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전기 및 전자분야 국제 표준화에 대한 국가간 협력촉진 활동을 통해 세계 시장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종신 임기가 보장되는 이번 의장직을 맡으면서 “국제 표준화에 대한 각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나아가 국제 전기전자분야의 기술 수준을 끌어 올려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9년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와 미네소타대학에서 각각 이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세계적인 물리학 연구소인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Argonne National Laboratory)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박사후(Post Doc) 과정을 마친 그는 지난 94년부터 영남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