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분야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올해부터 비오이하이디스(대표 최병두)를 중국계로 분류하면서 비오이하이디스측이 이에 대해 항의하는 등 국적 논란이 일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달 초에 내놓은 보고서에 국내 물량으로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만 포함하고 비오이하이디스의 생산 물량을 한국이 아닌 중국계로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디스플레이서치는 2004년 대만업체들의 TFT LCD 점유율이 42.2%로 41.4%에 그치는 국내 업체들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만약 비오이하이디스측의 점유율(2.3%)이 국내 실적으로 포함될 경우 한국의 점유율은 43.7%로 대만을 앞서가게 된다.
이러한 분류사실을 알게 된 비오이하이디스측은 미국 지사를 통해 디스플레이서치측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는 등 시정을 요구한 상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비오이하이디스는 CEO도 한국인이고 국내에서 생산 및 R&D를 수행하면서 발생한 세금도 국내에 납부한다”라며 “비록 지분은 중국에 매각됐지만 지분 외에는 모든 사업행위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업체로 자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오이하이디스를 국내업체로 분류했던 디스플레이서치가 갑자기 중국계로 분류한 데 다른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디스플레이서치측은 국적구분은 지분률(오너십)을 기본으로 분류한다는 자체 분류 기준을 비오이하이디스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준에 따라 일본업체였다가 대만의 CMO에 인수된 아이디테크 물량을 대만 물량에 포함시켜 발표해왔다. 비오이측은 “이같은 기준대로라면 LG필립스LCD도 절반은 네덜란드 지분이며 삼성전자도 외국 지분이 절반은 넘은 만큼 명쾌한 답변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분류기준”이라는 입장이다.
비오이하이디스가 이처럼 반발하자 이 회사의 CEO인 로스영이 비오이하이디스측에 “국적 문제를 다시 한번 내부적으로 논의해보겠다”는 서한을 발송해 제고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은 비오이하이디스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으로 해당업체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IMF이후 국내 업체들의 지분이 해외에 많이 매각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앞으로도 종종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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