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0억 달러 시장 선점경쟁 후끈
‘만리장성에 현금자동지급기(ATM)를 심어라’
오는 2008년 약 5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ATM 특수를 겨냥한 국산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003년 12월 현재 대략 4만5000대가 설치, 운용중인 중국 ATM 시장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베이징 올림픽 개최, 그리고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를 비롯한 해안 인근 도시의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폭발적인 수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틸러스효성·LG엔시스·청호컴넷 등 국산 ATM 업체들은 중국 4대 은행을 중심으로 향후 4년간 약 20만∼40만대, 35억∼50억달러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 ATM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 동향=매년 20% 정도 성장하고 있는 중국 ATM 시장은 오는 2008년을 기점으로 금융권과 비금융권을 포함, 최소 20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를 비롯한 푸저우·샤먼·칭다오·톈진·선전 등 해안 인근도시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되고 베이징·칭다오에서는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호텔·버스정류장·공공장소 등에 키오스크(6000대 예정)도 설치되고 있다.
이와 함께 WTO 가입에 따른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금융설비 자동화 환경을 구축, 또는 계획중인 은행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공상·농업·중국·건설 은행 등 중국 4대 은행들이 ATM 도입 확대를 적극 검토중이며 중소 은행들도 별도의 지점 외에 365일 코너를 확대 설치하고 VAN 사업모델을 도입, 고객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격전지, 중국=노틸러스효성·LG엔시스·청호컴넷·FKM 등이 분할하며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여온 국내 ATM시장의 수요는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공세를 위한 전략 수립 및 토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무한한 잠재수요를 가진 중국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대 중국 포석을 두고 있는 노틸러스효성은 올해가 중국시장에서 열매를 맺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올해 예정된 중국·건설 은행의 기기 입찰을 겨냥, 분행들의 시범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9년부터 베이징에 월 생산규모 300대의 공장을 가동, 조립생산에 나서 온 노틸러스효성은 상반기 중 농업은행을 시작으로 중국 대형은행의 인증을 순차적으로 획득하고 총행과 분행에 대한 공급을 본격화해 올해 약 1200대 수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상하이·칭다오 등으로 사무소를 확대하고 현지 제휴업체를 통한 기술교육 및 사후서비스(AS)를 강화해 입체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엔시스도 2008년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박람회 등 국제 행사와 금융선진화 바람에 힙입은 중국 특수에 주목하고 자체 개발한 ‘ezCDM’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 을 내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현지 금융기기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향후 품질은 물론 가격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현지 업체와 제휴를 통한 지폐방출기(CDM) 모듈 및 ATM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의 브랜드를 활용한 현지 홍보·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청호컴넷은 지난 2001년 중국 베이징태리특과기발전유한공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에 앞서 설립한 현지 자회사인 연태 청호전자와 유기적인 생산 및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 제품 현지화 및 영업·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청호는 이미 전국망을 가진 주요 은행에 공급한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성 단위 상업은행·농촌신용은행·우정국 등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망과 과제=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은 이미 NCR·디볼드 등 세계 유수기업들의 각축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이들 기업들과 인지도 및 제품 경쟁은 물론 현지 토종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라는 벽을 모두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제품·가격 경쟁력과 함께 밀착 서비스가 가능한 ‘현지화’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와 함께 현지 전시회 및 세미나 등을 통한 기업 인지도 제고와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도록 현지 업체와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도 필수로 꼽히고 있다.
유병기 노틸러스효성 팀장은 “중국 금융권은 정부기관의 성격이 짙은 만큼 문화적 동질성과 지리적 이점을 살려 현지화된 영업·마케팅, 밀착 AS를 통해 파고 들면 승산은 충분하다”면서 “현지 업체와 제휴, 넓은 지역특성에 따른 제품 내구성, 용이한 유지보수 및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