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이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용 제품을 앞세워 일본공습에 나선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전시스텍·다산네트웍스·코어세스 등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은 최근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통신사업자간 속도 경쟁이 점화되면서 일본내 통신사업자들이 VDSL 장비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2000년 코어세스가 ADSL 대박을 터트린 이후 VDSL로 시장이 옮겨가는 흐름을 탄 것으로 올해 일본 VDSL 가입자는 200만∼300만명, 금액으로는 3000억∼450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보다 기술력에서 한발 앞선 우전시스텍·다산네트웍스·코어세스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장비 업체들은 일본에서 제2의 ‘xDSL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소프트뱅크BB를 잡겠다고 나선 일본내 NTT·KDDI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 3,4월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은 최근 소프트뱅크BB(전 야후BB)에 니쇼일렉트로닉스를 통해 11억여원의 50메가 VDSL 장비를 공급한데 이어 2월말 출시 예정인 70메가 제품이 대량 공급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이미 SBB측과 우전의 제품의 공급하기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라, 다른 업체들에게는 테스트 참가 기회조차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전이 단독 공급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만큼 현재 개발 진행중인 100메가 제품에 대한 우선권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또 히다치IT에도 시범 장비를 공급, SBB 이외의 일본 회사들에 대한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유센을 통해 VDSL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도 최근 맨션 건축업체인 레오팰리스를 통해 대규모 장비 공급을 준비중이다. 연초 사업계획에서는 일본에서만 지난해 매출의 3배인 300억원 이상을 잡고 있다.
1차 대박신화의 주인공 코어세스(대표 하정률)도 3∼4월로 예정돼 있는 NTT 50메가 VDSL 장비 입찰을 위해 일본 지사는 물론 전사적인 차원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입찰을 통해서만 최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또, NTT 이외의 전력계 회사들에도 시험 장비를 공급, 테스트를 전부 마친 상황이라 매출은 더 늘어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20M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 ADSL2+를 앞세워 기존 ADSL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고꾸정보통신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텔슨정보통신(대표 김지일)이 재팬텔레콤, 도쿄전력 등을 통해 호텔·상가건물·맨션단지 등에 VDSL 장비 공급을 추진중이며, 기가링크(대표 김철환) 역시 일본 지역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유저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전시스텍 이명곤 사장은 “최근 일본 업체들도 장비를 개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업체들이 기술과 속도면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홍기범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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