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CDMA 휴대폰 시장의 1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CDMA 휴대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지만, 지난해 미국과 인도에 물량을 대규모 공급한 LG전자와 박빙의 승부를 벌여야 했다. 삼성전자는 양보다는 이익을 강조하며 LG전자와 직접 비교를 거부했지만, 자존심이 적지않게 상했다.
삼성전자가 반전의 카드로 뽑아든 것은 LG전자의 핵심 공급처인 미국의 버라이존 공략. 버라이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중 절반 가량이 LG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 비중은 10%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버라이존에 카메라와 폴더가 180도 회전하는 로터리 폴더형 카메라폰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버라이존에 삼성전자 카메라폰이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측은 “기술과 가치를 중시한 제품으로 미주 시장에서도 삼성 고급 카메라폰의 붐을 일으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부가 기능을 갖춘 다양한 카메라폰 출시를 통해 미주 CDMA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LG전자를 겨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삼성과 LG전자의 가격 차이가 최대 3배에 이른다”며 “삼성은 주로 하이엔드 시장을, LG는 미들·로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에서도 압박을 가할 태세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가격책정을 놓고 고민한 반면, LG전자는 공격적으로 들어가 CDMA 휴대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인도 시장에 100달러대의 저가 단말기를 공급,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키로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대 로우엔드’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인도 시장에서는 맞대응 카드를 내세워 LG전자를 위협할 계획이다.
한편 타임지는 최신호에서 미국의 양대 CDMA 사업자인 버라이존과 스프린트에 공급되는 휴대폰의 음성인식 기능을 비교하며 “삼성 제품이 LG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보도해, 삼성전자의 CDMA 휴대폰 강화 전략에 힘을 더해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DMA 휴대폰 공급량을 각각 2000만∼2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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