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대륙 공략\` 신호탄
‘한국 최대 게임포털의 위상이 대륙에서도 통할까’
넷마블을 운영하는 플레너스(대표 김정상·노병열)가 19일 중화권 최대포털 시나닷컴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게임포털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을 계기로 한국기업들의 중국사업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넷마블이 그동안 축적해온 게임과 콘텐츠·캐릭터·넷마블 중국 도메인은 물론 기술적 지원까지 모두 시나닷컴측에 제공하면서까지 공격적 진출 포석을 둔 것은 이제 막 대륙에 불기 시작한 게임포털사업의 성장성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게임업계에선 플레너스의 중국 게임포털시장 진출을 이미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비즈니스모델의 중국대륙 진출의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의 게임업체인 광통통신 양징 사장은 “한국의 간판기업이 1억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포털 시나닷컴과 공동으로 게임포털에 뛰어든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일단 시나닷컴이 400만달러를 전액 투자해 오는 7∼8월경 선보일 게임포털은 마작 등 캐주얼게임을 주력으로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닷컴으로선 당장 엔씨소프트와 합작한 엔씨시나와의 관계 및 주력사업 충돌에서 오는 갈등을 안고 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나닷컴의 왕옌 CEO는 “넷마블 게임중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많다”며 “향후 퍼블리싱사업 등도 추진하겠지만 초반에는 넷마블류 게임의 중국현지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의 방준혁 사장도 “주력 비즈니스 아이템이 그동안 사업경험에서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에 위험요소는 거의 없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플레너스의 현지안착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웹보드 게임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인식 전환 속도와 게임포털과 연계된 각종 수익사업의 현지화가 상당기간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양징 사장은 “아바타 서비스, 웹보드게임 유료화 등이 아직 부진한 것은 결제시스템의 미흡, 이용자 인식의 미비 등에서 기인한다”며 “콘텐츠가 아무리 뛰어나도 수익 바탕은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NHN이 현지에서 긴박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위협요인이다. 특히 최근 게임포털을 오픈했거나 추진중인 한국의 대형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웹젠 등이 줄줄이 중국 게임포털시장에 뛰어들 경우, 자칫 한국 업체들끼리의 ‘자중지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기업들이 중국 포털과 공동사업을 전개하면서 이제 막 커나가는 웹보드 게임시장 본 줄기는 잡지 못하고, 비즈니스모델과 기술·운영 노하우만 넘겨주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상하이(중국)=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