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수입가전, 고르는 재미가 솔솔

 ‘수입가전, 골라 사는 재미가 있다’

백화점이나 전문 직영대리점 등 비교적 고급 매장에서나 주로 살 수 있던 수입 가전제품을 이제는 동네 할인마트나 양판점 등에서도 손쉽게 고를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LG·삼성전자 등 국내 토종 가전업체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외산제품과의 질적 차이가 거의 없어지며 오히려 국산 가전이 한국인의 생활패턴에 더 친화적인 면도 많아 인기다. 이에 따라 보다 소비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외산가전 업체와 이를 취급하는 유통업계 사이에서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산가전, 어디서든 골라산다=PDP TV, AV 등의 부문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파나소닉은 최근 테크노마트내 총판 매장을 기존 4층 단층에서 5층까지 늘렸다. 또 1층에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시연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소비자 밀착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JVC코리아와 소니코리아는 지난해말 서울이 아닌 부산에 직영점을 설립했다. 상대적으로 외산가전 노출빈도가 낮았던 지방 소비자들도 자연스레 수입가전의 구매대열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국에 걸쳐 250여개의 매장이 있는 하이마트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가전 모델을 대폭 늘려 놓고 고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 김동진 과장은 “GE, 일렉트로룩스, 도시바, 소니, 필립스 등 수입 브랜드의 취급모델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지난달 수입가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품목에 따라 3∼4배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몇몇 전자랜드 매장이 아니면 구경조차 힘들었던 중국산 TCL 제품은 이제 동네 할인점인 까르푸에서도 싼값에 살 수 있다.

◇하이엔드급은 전문매장서=가전제품에서도 수입품의 가장 큰 매력은 ‘물건너 온 티’다. 국내에는 없거나, 있어도 품질이 월등한 제품이라면 비싼 값을 치루더라도 기꺼이 사겠다는게 수입가전 마니아들의 구매 성향.

임한식 용산 전자랜드 수입전자 상우회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기속에서도 하이앤드급 AV기기 등은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편”이라며 “역시 경기가 안좋을수록 전자제품도 구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수입 오디오 및 홈시어터 전문 매장 관계자는 “JBL, 인피니티, 보스톤, B&W 등 외산 명품 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등 국내서는 찾아보기조차 힘든 희귀 수입품들로 구성된 하이파이 패키지에 수천만원씩 기꺼이 지불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이들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자영업자들이며 설치되는 장소 역시 이촌동, 청담동, 압구정동의 고급 아파트와 빌라 일색”이라고 말했다.

◇AS 등 꼼꼼히 따져봐야=국내에 제조 기반이 없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 외산가전은 구입전 애프터서비스(AS) 여부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국내에 유통망만 갖고 있는 외산가전 수입·판매상는 AS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수입가전은 해당 백화점이 책임지고 AS를 맡지만, 군소 덤핑매장·할인점·양판점 등으로 판매망이 다양해지면서 수입가전의 AS 책임문제로 소보원에 신고되는 건수가 최근 늘고 있다”며 “구매전 판매점을 통한 AS 가능 여부와 제조물책임(PL)법 적용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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