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업자, 셀 간 전파세기 조절 기지국 최적화 등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통신장애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
오는 4월1일 고속철도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가운데, 철로 인근 통신설비 등에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각종 장애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통신사업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전기의 힘으로 평균 시속 300km이상 내달리는 고속철의 경우 강력한 유도전압을 생성, 주변 통신선로에 큰 전기적 영향을 끼침으로써 자칫하면 통화·통신두절 등 장애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예전에 구축한 기간망 가운데 일부 구간은 유도전압에 취약한 ‘구리선’이어서 사전준비가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이동전화도 워낙 고속으로 주행하는 탓에 짧은 시간내에 많은 기지국을 거쳐야 해, 기지국간 변경시 통화끊김 현상이 빈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철도사고 등 예상치 못한 재난을 대비한 긴급 통신시스템도 현재 추진중인 무선통합지휘망과는 다른 기술방식이어서 보완이 요구된다. 고속철 개통 한달 여를 앞두고 ‘통신장애 제로’를 위한 만반의 대비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전기로 동작하는 고속철 주변에서는 강한 유도전압이 발생할 수 있다. 쉽게 이해하자면 물리학의 기본 원리인 ‘전자기유도’ 현상인 것. 이에 따라 철로 주변의 가까운 거리에 매설된 통신선로에서는 전류의 흐름에 방해를 받게 돼 결국 통신장애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장관 고시(2003-5)를 통해 ‘전력유도의 구체적 산출방법에 대한 기술기준’을 마련, 이같은 유도전압에 대한 보완책을 강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동전화의 경우 고속철 탑승시 통화끊김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초고속으로 내달리는 열차안에서는 짧은 시간내에서도 많은 기지국을 이동,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4월 개통되는 고속철은 열차사고 등 유사시 활용할 긴급구난 통신망을 정부가 제정한 무선통합망이 아닌, 모토로라의 특정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무선통합망 구축계획이 확정되기 훨씬 오래전인 지난 99년 이미 도입계약을 맺었던 탓이다. 때문에 재난재해 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복구를 지원할 무선통합망과의 연동은 출발부터 숙제로 안고 있다.
◇채비를 서둘러라=KT(대표 이용경)는 지난해말부터 고속철 노선을 중심으로 양측 반경 1km이내 통신선로 1382km 구간을 일제 정비하는 작업에 착수, 최근 전자기유도 방지대책을 완료했다. 이 회사 고객서비스본부와 기술연구소, 망관리지원단, 9개 지역본부가 총 출동한 이번 작업에는 70명의 전담요원과 총 142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대대적인 정비가 단행됐다. 이에 따라 KT는 총 1만3821개 구간을 점검대상으로 선정한뒤, 이 가운데 4935개 구간 1382km의 통신케이블에 대해 차폐케이블·유도중화코일 등을 설치하는 식으로 개선했다. KT 가입자선로팀장 김재삼 상무는 “전 구간을 일일이 점검해서 기술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면서 “특히 이번 대책에는 해외 사례와 KAIST의 최신 연구방법론을 동원해 투자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KT는 또 철도청에서 납입한 수탁비용으로 17개 구간 51km의 구리망은 광케이블로 재구축했다. 이동전화 사업자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해말부터 고속철 구간의 통화품질을 측정한뒤, 셀과 셀 사이에서 전파의 세기와 방향을 조절하는 식으로 기지국 최적화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말 호남선과 경부선의 통화품질 측정작업을 시작한뒤, 다음달까지 세차례에 걸쳐 지속적인 품질안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일인 오는 4월 1일까지는 고속도로와 동일한 수준의 통화품질을 제공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