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빛낼 `프론티어사업`](2)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사진;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은 6만여개의 벼 유전자를 총 망라한 유전자 칩 (DNA microarray)을 세계 최초로 제작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국 농업이 FTA의 높은 파고 속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쏟아졌다.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던 부분이 작물 유전체 식물 육성방안. 즉 생명과학을 통한 유전체 정보를 작물에 연결시켜 비타민 A가 풍부하게 함유 된 골드 쌀, 비린내 없는 검은 콩, 가뭄 및 냉해에 잘 견디는 벼 등을 생산해 농업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21세기 프론티어 사업단의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최양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부 교수)은 2001년 출범했다. 매년 100억씩 2011년 6월까지 약 1000억원이 투자되는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7년후에는 작물 형질 전환용 유용 유전자 500종 이상을 발굴, 신기능 신품종 작물을 10종 이상 개발될 전망이다.

 사업단은 지난 2002년 벼와 애기장대의 유전자 지도를 밝혀냈고 지난해에는 성장속도 3배의 슈퍼 벼와 6만여 개의 벼 유전자를 총 망라한 유전자 칩(DNA microarray)을 세계 최초로 제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은 벼, 고추, 콩, 토마토, 오랜지 등 15개 주요 작물의 75개 품종의 유전체 기능을 탐색하고 새로운 형질 전환 기술을 개발해 유용 유전자를 만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품질 좋은 유전자로 작물 국산화율을 높이며 농업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2010년께엔 안전하면서도 제초제 저항성을 갖고 해충 저항성이 뛰어난 작물이 나오리란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세계 시장의 10% 이상 유전자 변형 식품(GMO)이 유통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심과 지원 부족으로 유용 유전자를 이식한 종자로 연구하는 그룹이 전무한 등 이식생산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국내에 거의 유일하게 작물 유전자에 관한 대규모 석박사급 인력 풀(책임연구원 80여명, 박사급 인력 200명을 포함 총 8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 사업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통 가능한 유용 유전자를 개발해 종자를 수출하겠는 포부를 밝혔다.

 

 ◆ 인터뷰 - 최양도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단장

 “국가의 지원과 우수한 인력으로 인해 유용 유전자 개발에는 성공하겠지만 안전성 검사와 실용화 경험이 없는 것이 걱정입니다.”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최양도 단장(51,사진)은 세계적인 작물 유전자 기술을 보유하고도 인식 부족으로 정작 품종화까지 이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특히 GMO에 대한 오해로 인해 정부의 지원이 늦은 것이 아쉽다.

 “유럽은 지난해부터 GMO 규제가 풀리고 있습니다. GMO의 목표가 ‘더 많이, 좋게 More and Better’입니다. 개인적으로는 GMO 식물이 더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에서 국내 발굴 유전자가 특허로 인정받는 경우가 다른 분야에 비해 작은 편이다. 외국 유수 저널에 채택되는 비율도 적다. 성과가 뒤져 있다기 보다는 역사가 짧고 세계시장에서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발굴한 유전자가 국제 특허를 획득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또 세계 종자 시장에서 이기려면 정부가 나서서 종자 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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