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경기부진 따른 일시적 현상 분석
“‘가격질서 잡기’의 효과인가, 경기 불황에 따른 일시적 안정인가.”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올 들어 가전제품의 가격 정상화를 천명한 가운데 최근 전자상가를 비롯한 각 유통채널의 가전제품 도매가격이 소폭 오르는 등 가격안정 기조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전문점과 전통 전자상가의 가전제품 도매 가격이 지난해 말에 비해 1∼2% 인상됐다. 이와 함께 동일제품이라 하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유통점마다 크게 차이가 났던 가격이 올 들어서는 가격차도 줄어들고 있으며, 온오프라인간 가격 차이도 소폭 줄어들었다.
실제로 양판점과 가전 도매업체들의 도매가격이 소폭 올랐다. 전자랜드 21 관계자는 “새해 들어 전반적으로 가전제품의 도매 가격이 1∼2% 올랐고, 대형 가전 유통업체들도 정상적인 가격 이하로 판매하는 사례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예전에는 온라인 가격을 보고 매장에 찾아와 흥정을 하는 일이 많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이런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가전 전문 상가인 용산 나진전자월드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강평구 나진전자월드 연합상우회장은 “최근 들어 대형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도매 가격이 소폭 올랐으며, 덤핑 판매하는 업체들도 거의 자취를 감춰 가격질서가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적정 가격을 지킴에 따라 그동안 초저가로 제품을 조달해 판매해왔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덤핑으로 판매하는 업체도 줄어들면서 현금결제 방식이 확산되고, 이에 따라 회전율 위주의 영업을 해온 온라인업체들이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가전제품 가격질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올해부터 실시해온 ‘가격 잡기’ 정책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국내영업사업부 마케팅팀 팀장 직속으로 리서치팀을 신설, 가격 및 시장조사 활동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LG전자 역시 올해부터 한국마케팅부문에 시장 기획룹을 신설, 가격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경기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초저가에 내놓아도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저가 판매가 주춤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강평구 회장은 “지금은 제조업체의 가격지도 효과든 경기불황 때문이든 전반적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볼륨에 민감한 가전제품의 가격이 얼마나 오래 안정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