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보통신장비 구매업무 대폭 개선

"공급업체 선정 이전 RFP 우선 실시"

 KT가 정보통신장비 공급업체 선정 이전에 제안참여 요청서(RFP)를 우선 실시하는 등 평가 업무를 대폭 개선한다.

 16일 KT(대표 이용경)는 우수한 품질의 정보통신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 제안참여 요청서(RFP) 우선 실시, 공급희망제안 처리절차 개선, 시료보관 등의 내용을 추가한 새로운 정보통신장비 평가업무지침을 마련, 일선 부서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KT는 그동안 특정업체에 제안참여를 요청하거나 인터넷 등을 통한 공고 이후 제안참여의사를 밝힌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해왔다. 하지만 경영 및 기술능력이 미달하는 회사들도 많이 참가해 불필요한 업무부담 및 평가 과정의 과열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KT는 이번 개선안을 토대로 RFP를 우선적으로 평가하도록 했으며, 기한까지 경영 및 기술용역평가 결과가 적합한 업체에 대해서만 대상 장비를 평가하도록 했다.

 KT측은 이를 위해 “지난달 △참가업체 요건 강화 및 제안 참여 요청 활성화 △공급 희망 제안 처리 절차 개선 △경제성 평가의 활용 근거 추가 △평가결과의 계약 활용 부분 추가 △품질유지를 위한 시료보관 근거 마련 등의 정보통신장비 평가업무 요령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가 마련한 이번 평가개선안중 공급희망제안 처리절차 개선안의 경우 현재 조달 중인 장비나 이미 평가된 장비보다 동등 수준 이상의 품질과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에 대해 공급기회를 주는 제도로 앞으로 공급희망신청서와 심사과정을 신설하는 한편, 부적합 요건을 강화할 예정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KT측이 입찰 참여 업체의 난립을 방지하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소기업의 참여가 어려워질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KT는 특히 그동안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장비평가(BMT), 경제성평가 등 4가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오던 평가방식중 경제성평가 결과를 실제 구매계약에 반영, 앞으로 평가적합업체는 경제성자료로 제출한 제안가격 이하로만 입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평가결과를 구매부서로 통보할 때 기존에는 적합업체의 제시규격만을 통보했으나 계약단계에서 품질 등 다양한 요소의 종합적 고려가 가능하도록 적합업체의 품질 차이점, 계약시 차등적용 의견, 구성품 내역, 설계에 필요한 가이드라인 등의 내용을 첨부해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가격 위주로 장비 공급업체를 선발했는데 이번 개선안으로 종합적인 방법에 의한 평가방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처음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업체나 중소기업의 경우 이번 개선안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제도 운용 결과를 지켜보고 난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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