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악용시 윈도 사용 컴퓨터 `비상`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소스코드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유출됐다고 C넷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와관련, 톰 필러 MS 대변인은 “윈도 2000과 윈도 NT4 소스코드의 일부분이 인터넷상에서 불법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며 “현재 이에 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청사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에 접근이 가능하면 해커들이 이를 악용, 윈도를 가동하는 컴퓨터를 공격할 수도 있게 된다. 현재 전세계에는 수억대의 윈도 컴퓨터가 사용되고 있다.
필러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소스코드가 유출됐는지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출된 소스코드에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40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전체 소스코드중 약 203MB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러 대변인은 이번 소스코드 유출이 MS의 회사 전산망이 침범당한데 따른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면서 MS 고객들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엄격한 통제하에서 소스코드 일부를 각국 정부 기관이나 대학, 그리고 대기업 고객 등과 공유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소스코드가 자사의 지적 소유권인 만큼 공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MS 직원이 아닌 외부인들도 윈도 소스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이같은 유출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 윈도의 차세대 버전인 ‘롱혼’의 소스코드도 심심찮게 인터넷에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