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성공 의미

사진; 서울대 황우석, 문신용 교수등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을 이용해 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 사진은 인간의 난자에 체세포 핵을 주입하는 장면으로 체세포 이식 후 4∼5일간의 시험관 배양을 거쳐 인간 배아 줄기세포가 된다.

 한·미 공동 연구진이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 난치병 치료를 앞당기게 됐다. 서울대 황우석, 문신용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를 이용해 세계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내용은 세계적 월간 과학저널인 ‘Science’ 13일자에 실릴 예정이다.

 지금까지 쥐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으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특정 세포로 분화시킨적은 있었으나 사람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처음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할 경우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이제까지 치료가 불가능했던 난치병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떻게 만들었나=연구팀은 한양대 임상시험윤리위원회에서 연구계획을 승인 받아 10명의 난자 공여자로부터 총 242개의 정상난자를 얻었다. 연구팀은 이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난자제공자와 같은 사람의 난구세포(체세포)를 난자에 주입해 핵이식 난자를 만들었다. 이후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융합을 유도했으며 배반포 단계까지 발육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총 30개의 배반포를 얻었으며 최종적으로 1개의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

 ◇어디에 응용되나=이번 연구로 세계 의료계는 이식거부와 윤리문제를 동시에 뛰어넘어 각종 장기를 이용한 난치병 해결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세포로 분화시킨 뒤 체내에 주입하면 파킨슨씨병과 뇌졸중 및 치매 등 뇌신경질환,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에 대한 세포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 문신용 교수는 “이 기술을 응용하면 배아나 난자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체세포의 분화과정을 변화시켜 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의 전통적 치료의학에서 세포치료의학으로 바뀌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이번 연구결과는 인간을 복제할 수 있다는 과학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어 인간개체 복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소와 돼지 등의 복제연구 경험을 통해 심장중격결손, 간장종대, 뇌수종증 등과 같은 치명적 장기결손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등 아직 과학적으로도 해결해야 될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며 그러나 “ 종교나 철학 이전에 기술적 측면에서도 인간복제의 시도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문신용 교수는 “고통받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과학기술의 신기원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구를 시작했다”며 “국회를 통과한 생명윤리법의 엄격한 적용과 철저한 연구진도의 분석, 관리를 통해 인간복제의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 `줄기세포`란

뼈와 혈액, 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 세포로 자라기 직전에 분화를 멈춘 수정 초기 단계의 세포를 말한다.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필요한 세포로 시험관에서 대량으로 배양해 세포치료제로 만들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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