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은 언제나 그리움에 애닯다. 곁에 둬도 모자라고, 떨어져 있으면 서로를 갈구하는 마음이 더하다. 한 시간도, 두 시간도 부족하고 전화를 붙잡고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연인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빠져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사이 어김없이 날아드는 핸드폰 이용요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
이들에게 요금부담을 덜어주면서 둘만의 사랑을 키워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이동전화 ‘커플요금제’가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최근 기존 일반요금에 월 6000원만 추가하면 매달 1004분(아침 6시∼자정)의 무료통화와 심야 무제한통화, 단문메시지(SMS)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무제한 1004 커플요금제’를 출시했다. 연인들이 함께 가입할 수도, 한사람만 선택할 수도 있다. 월 기본료 9000원, 1만원, 1만3000원에 6000원만 더 내면 이같은 파격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1월 다량통화자를 위해 종전 무료 통화요금제에 200분 무료통화를 추가 제공하는 한편, 국내 최저 수준의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도 선보였다. 이같은 요금경쟁력 우위를 지속시키기 위해 LG텔레콤은 연인들과 요금에 민감한 젊은층을 겨냥해 무제한 1004 커플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이번 무제한 1004 커플요금제는 한사람만 가입할 경우 월 6000원에 지정번호는 502분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만약 커플이 동시에 가입하면 혜택은 배로 는다. 1004분 무료통화와 더불어 심야 시간대는 무제한 통화, 문자메시지는 무한정으로 쓸 수 있다. LG텔레콤의 커플요금제는 타 사업자들과 달리, 한사람만 가입해도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실제로 LG텔레콤은 젊은층이 주요 이용하는 커플요금제도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게 사실이다. 대략 추측해보면 월 9000원 일반요금제에 6000원 무제한 1004 커플 옵션을 동시 선택한 고객은 한달 3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커플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TTL 커플요금제가 대략 3만5000원, KTF의 무제한 커플요금제가 4만473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월 5000∼1만4730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만일 2년(24개월)을 약정 이용하면 무제한 1004 커플 요금제는 KTF 무제한 커플요금제와 비교해 35만352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LG텔레콤은 졸업·입학,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연인들의 시즌을 앞두고 이번 1004 커플 요금제가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 마케팅실 윤준원 상무는 “20대 연인들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요금제로 확신한다”면서 “그동안 요금부담 때문에 핸드폰 통화를 망설였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상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KTF(대표 남중수)의 무제한 커플요금제도 최근 이 회사가 선보인 요금제 가운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표작. 불과 다섯달만인 지난 1월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40만명을 넘어서면서 선풍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도 하루평균 1500명 이상 가입하면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 KTF의 무제한 커플요금제는 통화상대방 1인을 지정해, 기본료 2만2365원에 둘간의 음성통화·문자메시지(SMS)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평상시간대 일정부분 또는 심야시간에만 무료통화를 주는 게 아닌, 시간상의 아무런 제약없이 무제한 통화 혜택을 부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KTF 이다영 대리는 “새해 들어 번호이동성 제도와 010 신규번호 환경이 겹치면서 더욱 호응이 크다”면서 “기존 고객보다는 신규 가입자 비중이 커 더욱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FT의 무제한 커플요금제는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5만원대를 넘어, 전체 가입자들의 평균 ARPU보다 무려 1만원이상 높은 편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이같은 인기몰이에 주목하고, 현재 정보통신부에 인가신청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등 무제한 커플요금은 이동전화 시대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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