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집안. 창문 유리 사이로는 겨울 햇살이 비추고 드럼세탁기에 다가가는 한 여인이 카메라에 클로즈 업 된다. 가지고 온 빨래와 강아지가 가져온 아기 옷을 세탁기에 넣고 은나노 세탁 버튼을 누르면 은나노 입자가 분해돼 나와 세탁과 동시에 살균까지 해준다.
"삶지 않아도∼"라는 기분 좋은 멘트가 흘러나오면서 강아지와 여인이 드럼세탁기 앞에서 한껏 행복한 포즈를 취하는 장면으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세트장에서 촬영된 하우젠 드럼세탁기 광고는 하우젠만의 은나노 시스템으로 “삶지 않아도 살균이 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전속 모델로 기용된 한채영은 이 광고에서 기존 복고 스타일의 단발 웨이브 머리를 포기하고 긴 생머리를 단아하게 묶고 나와 변화를 줬다. 함께 출연한 하얀 강아지는 살균 효과의 상징적인 코드로 활용했고 겨울배경이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에 감초 역할을 담당했다. 전체적인 세트 톤은 기존의 은은한 화이트에 고풍스럽고 따뜻한 갈색을 자연스럽게 섞고 눈이 소복이 쌓인 나무 등으로 겨울이미지를 한껏 살려 깨끗함을 더했다.
광고를 제작한 삼성전자측은 세탁과 동시에 살균이 된다는 메인 컨셉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세탁기의 새 기준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광고는 촬영 도중 `청소기`라는 말이 너무 많이 나와서 세탁기 광고가 아니라 청소기 광고를 찍는 걸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유는 한채영의 상대 모델로 나오는 강아지의 이름이 바로 ‘청소기’였기 때문. 청소기라는 이름은 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한 개도 남김없이 모두 먹어치우는 것이 마치 진공청소기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 한 살배기 아메리칸 코커스패니얼종인 강아지 청소기는 마치 그라운드의 진공청소기인 김남일처럼 시종 촬영장을 누비고 다니며 스태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는 후문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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