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수출 루트 KDDI 급부상

플랫폼 `브루` 채택 한국산 유리…현재 13개 서비스

 일본 유명 통신회사 KDDI가 한국산 모바일게임의 ‘서비스 경연장’이 되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이 모바일게임업계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KDDI가 한국 게임업체들을 대상으로 북미·중국·유럽 등으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KDDI의 모바일게임 공급원인 일본 에디아의 한국지사(대표 박병곤)에 따르면, 현재 KDDI를 통해 제공되는 한국산 모바일게임은 줄잡아 12∼13개에 이른다. 일본 게임업체를 제외하면 해외 국가별 수치에선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또 현재 서비스제안을 통과해 검수중인 10여종을 비롯 신규 개발중인 10여종 등 올 상반기증 KDDI에 올려질 국산 게임은 30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모바일게임업체중 그래텍, 지오인터랙티브, 엔타즈 등 10여곳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산 모바일게임이 KDDI를 진출 루트로 공략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KDDI가 기반 플랫폼이 ‘브루(BREW)’인 점을 꼽고 있다. 일본내 자바기반 모바일 게임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 반해, 브루 기반 시장은 이제 막 도약가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내에서 다양하게 축적된 브루기반 게임 개발력과 상용화 경험 등이 상대적으로 먹혀들기 쉬운 KDDI라는 창구를 만났다는 지적이다.

박병곤 지사장은 “일본 에디아가 운영하는 KDDI 게임사이트 상위권을 한국산 게임들이 석권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DDI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 열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처럼 한국 기업들에 대한 KDDI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기업들의 서비스 접근방식에는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선 KDDI의 대표 모바일 게임군에는 제비우스·라이덴·테트리스 등 일본산이 포진하면서 한국산은 퀴즈와 아케이드류 등 진입장벽이 낮은 게임류 일색이란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독창적인 영역을 만들기보다 우선 ‘돈’되는 쪽에 뛰어들어 자칫 KDDI를 토종게임들끼리의 ‘난투장’으로 만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그래픽 품질을 높이고, 서비스 안정성에 기초한 브랜드 이미지를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박병곤 지사장은 “KDDI를 진정한 한국 게임의 세계화 발판으로 삶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우선 게임의 품질을 높이고, 한국 게임업체들간에 선의의 경쟁 풍토가 확산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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