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 전원공급장치에 대한 관심도 비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i80486 프로세서가 처음 나왔을 때 소비전력은 3∼5W 정도였다. 요즘 출시되는 가장 빠른 프로세서는 인텔 펜티엄4 익스트림 에디션이다. 이 프로세서는 무려 100W가 넘는 전력을 소비한다. 소비전력만 따진다면 어림잡아도 이전과 비교해 20∼30배가 차이가 나는 셈이다.
요즘 나오는 그래픽 카드의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보면 웬만한 CPU보다 많다. 당연히 소비전력도 CPU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PC는 이외에도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다. PC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늘어나는 것은 소비전력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전원공급이다.
겉보기에는 정상적으로 잘 동작하는 PC 같지만 가끔 운용체계에서 오류를 내거나 갑자기 리부팅되는 경우, 하드디스크에서 원인 모를 소음이 발생한다면 일단 전원공급장치를 의심해봐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 장만한 PC보다는 기존 부품을 업그레이드 한 PC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최신 하드웨어를 구형 전원공급장치가 제대로 받춰주지 못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간단히 최신 전원공급장치의 교체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만큼 가격차이가 다양한 제품도 없다. 단 돈 9000원에 300w라고 자랑하는 전원공급장치가 있는 반면, 같은 용량에 15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 단순히 계산한다고 하더라도 15배정도 차이가 나는 것. PC 부품 가운데 같은 분류에 속하는 부품가운데 15배정도 차이가 나는 제품은 아마도 전원공급장치가 유일하다.
이는 전원공급장치는 분명히 쓰는 부품의 질이나 성능, 다양한 부가기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서는 제대로 고르는 요령이 필요하다. 구매 가이드 차원에서 각 제품을 개별적으로 분석해봤다.
◇전원공급장치 필요성 = 자칫 PC만 전원공급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TV나 VCR을 보면 별도의 전원공급장치가 없이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쪽을 열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압을 낮추어주는 트랜스는 물론 AC를 DC로 바꾸어주는 정류회로, 안정적인 전압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캐페시터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전원공급장치가 있다. 흔히 이를 임베디드 타입이라고 한다.
즉 TV나 VCR은 물론 대부분의 가전 제품 내부에는 전원공급장치가 있다.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데 모두 AC이다. 전압에 따라 220V나 110V를 많이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220V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가전제품이 쓰고 있는 DC로 바꾸고, 각종 부품이 필요한 전압으로 변경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전원공급장치다.
PC의 전원공급장치이 중요한 것은 PC에서 쓰이는 전압이 생각보다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PC의 전원공급장치는 ±12V와 ±5V, 3.3V의 전압을 공급한다. 하드디스크와 ODD, 메인보드, 요즘은 고성능 그래픽 카드마저도 따로 전원 단자를 필요로 하며, 이런 부품들이 전원공급장치에서 직접 전원을 받는다.
◇ ‘테스트 후 구입하자’ = 전원공급장치를 전문적으로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가변트랜스 △일렉트릭로드 △오실로스코프 △멀티미터 △소음측정기 등의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 전원공급장치는 이런 까닭에 벤치마크를 한다는 그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품목이다.
테스트 품목으로는 △제품에 표시된 전압이 제대로 출력되는지 알아 보기 위한 정격 출력 및 효율성 테스트 △전압이 고르지 못한 환경에서 전원공급장치가 PC에 안정적인 전원을 제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입력허용 전압테스트 △출력의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교차출력 전압테스트 등이 있다. 이외에도 △출력되는 전압에 생기는 변동폭을 고려하는 리플 테스트 △전원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알기 위한 PGS(Power Good Signal) 테스트 △회로보호기능 동작여부 테스트 △소음테스트 등 30여 가지의 벤치마크 항목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하기에 개인이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테스트 후 구입하는 것이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한 방법이란 점에서 이를 권유한다. 직접 자신의 PC내 전원공급장치를 테스트한다면 제대로 동작을 하는지 뭐가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할 수 있어 보다 안심하고 PC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미터(아날로그, 디지털 모두 가능), 전원공급장치 연장케이블 등이 있으면 간단한 테스트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12V와 5V는 멀티미터로 쉽게 측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인보드에 들어가는 전원의 전압은 측정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원공급장치의 연장 케이블로 메인보드에 들어가는 전원의 전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전원공급장치 연장케이블의 색에 따라 전압을 확인한다. 측정하고자 하는 전압에 멀티미터를 연결하고, PC의 전원버튼을 누르고 전압 변동폭을 지켜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다른 전압의 변동을 측정한다. 측정이 완료가 되었으면 각각의 전압의 변동폭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면 기본 테스트는 끝난다. 모든 전압의 변동폭이 1% 내외면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
◇총평 = 11개의 제품을 분석한 결과, 각 제품의 특성이 잘 구별되고 있다. 컴퓨마트의 애너맥스 시리지는 효율성 등이 높아 고급사용자나 파워유저에게 적당한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한미의 마이크로닉스는 비교적 리플노이즈가 적고 외부 전원 변동에 따른 출력이 안정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 최근 출시된 스카이디지탈의 파워스테이션은 안성성과 가격면에서 좋다. 특히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에 두드러진다. 전원공급장치가 투박하다는 기존 고정관념을 벗어나 3가지 색상으로 고르는 재미를 준다. 소음이 적은 제품으로는 HEC의 히로이치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소음문제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부가기능보다는 기본에 충실해 가격 부담을 낮춘 제품이다. 이처럼 가격대비 성능측면에서 보면 컴퓨터광장의 셔플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국내 전원공급장치 제조사 가운데 비교적 오랜 역사를 가진 코아슨의 썬파워 제품도 주목할만하다. 모 화재보험에 1000만원 손해배상 보험을 들 정도로 품질이 좋다.
엔씨탑에서 새롭게 내놓은 지온은 마이크로 ATX 전원공급장치로는 드물게 300W 출력을 제공한다. 커넥터에 금을 도금해 고급스러움을 높였으며, 온도 감지 팬이 내장돼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각 제품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는 만큼 가격대를 고려해보고 성능을 비교할 때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컴퓨터닷코리아 김영로 팀장 tester@computer.co.kr 정리=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 좋은 전원공급장치 선택요령
1. 출력 전압이 일정한 제품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안 되는 항목 가운데 하나가 전압테스트이다. PC를 사용할 때나 사용하지 않을 때 출력 전압이 변동 없이 일정하게 나오는 전원공급장치가 좋은 제품이다.
2. 팬 소음이 적은 제품
스트레스를 주는 소음도 하나의 공해로 인정받고 있는 요즘 꼭 살펴봐야 할 항목 가운데 하나다. 팬의 종류나 수명도 살펴봐야 한다.
3. 효율이 높은 제품
PC에서 쓰는 소비전력은 의외로 높다. 형광등 하나가 40W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3-4개의 형광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소비전력이 비슷하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벤치마크 사이트의 자료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다.
4. 보호회로는 필수
전원공급장치를 보면 각종 보호회로가 있다. 외부 전원이나 내부 전원에 문제가 있을 때 즉시 전원을 차단을 해줄 수 있는 보호회로가 없다면 큰 손실이 따를 수 있다. 전원공급장치를 고를 때 꼭 살펴볼 항목 가운데 하나다.
이 항목은 제품 카탈로그나 사양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데 좋다.
5. 최신 메인보드의 전원규격을 만족하는가?
메인보드의 전원규격은 VRM으로 구분한다. 최신 펜티엄4 메인보드는 VRM 10.0 규격을 따른다. 이 규격을 따르면 무난히 쓸 수 있다. 또한 ATX 12V V1.3 규격을 만족해야 최신 펜티엄4와 애슬론 64용 메인보드를 제대로 쓸 수 있다.
6. 시리얼 ATA 커넥터는 기본지원
시리얼 ATA 하드디스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원 단자 변환 젠더를 쓰는 것보다 전원공급장치에서 지원하는 것이 더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깊게 봐야 할 항목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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