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TV 생산 모듈방식 첫 도입

 소니가 기능이 서로 다른 TV일지라도 단일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모듈화’ 생산 체계를 정비하고 세계 TV시장 장악에 나섰다.모듈화 방식은 이미 자동차 등의 생산 라인에 적용돼 원가 절감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고 있지만 TV 생산 라인에 적용되기는 이번 소니가 처음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제각각인 전자회로기판을 짝지어 기능이 다른 TV들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5개의 모듈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이 생산 체제를 통해 세계 각지의 시장 수요에 맞는 TV 제품을 원활하게 상품화한다는게 소니의 전략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소니의 모듈 방식은 최근 미국 델 등의 가전 시장 진출에 따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세계 TV시장에서 새로운 공법을 통해 점유율과 수익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발상으로 향후 경쟁업체들의 생산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소니의 모듈은 △고화질화 시스템 ‘베가 엔진’ △플라즈마(PDP), 액정(LCD)의 표시를 선명하게 하는 패널 드라이버 △PC 등과 접속하기 위한 네트워크 기능 △기록매체인 ‘메모리 스틱’ △지상파 디지털 방송 등에 대응하는 총 5종류다.

소니는 현재 박형, 브라운관(CRT), 리어프로젝션 등 다양한 TV를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제품에 복수의 모듈을 짜맞춰서 탑재함에 따라 보다 많은 모델을 단기간에 생산할 수 있게 됐다.5개 모듈의 생산은 자회사인 ‘소니EMCS’에서 집중 생산하고 세계 각지의 TV조립 라인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소니는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박형 TV시장에서 지난해 말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일본 내수시장 점유율 25%, 미국·유럽시장 점유율 20∼30%’를 확보한 상태. 그러나 지난해 말 델이 LCD TV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판매 단가가 떨어지는 등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2003 회계연도 3분기(10∼12월) 소니의 TV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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