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NIC, 원가 산정작업 착수…7000원대 전망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도메인 등록 수수료를 현 수준의 절반까지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원장 송관호·KRNIC)는 오는 7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승격을 앞두고 공인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로부터 징수해온 수수료를 미국 베리사인의 ‘.com’ 도메인 등록 수수료 수준인 6달러 선까지 낮추기 위해 원가 산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KRNIC은 후이즈,가비아 등 7개 공인 등록대행업체가 도메인 등록시 받는 수수료인 2만원의 70%에 달하는 1만4000원∼1만5000원을 수수료로 받아왔다.
이에따라 도메인업계는 KRNIC이 현 수준의 50%인 6달러까지 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도메인 등록대행업체의 수익성 향상은 물론 등록 접수자의 도메인 등록비도 잇따라 낮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KRNIC측이 고비율의 수수료를 징수함으로써 고조됐던 도메인 등록대행업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안으로 풀이된다.
KRNIC의 한 관계자는 "국내 도메인 시장은 그동안 도메인 숫자 60만여개에 연간 300억원 규모에 그치는 수준이어서 가격인하가 어려웠으나 7월 공식적인 정부기관으로의 승격을 앞두고 수수료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를 적극 수용키로 했다"며 "단계적으로 가격을 낮춰 최종적으로 6달러 선까지 조정하기 위한 원가 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등록대행 업체를 비롯한 관련 업계는 정통부가 KRNIC에 대한 정기 감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등록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의 선례로 볼 때 업체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때마다 KRNIC이 지키지도 못할 선심성 발표들을 해왔다"며 "현재 업계에서는 KRNIC이 많이 낮춰봐야 2000원 정도의 선에서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RNIC 측은 "원가 재산정에 따른 가격 인하는 장기적으로 검토해왔던 방안"이라며 "늦어도 진흥원 승격 이전에는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