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수요 늘며 공급부족 심화 영향
LCD 드라이버 IC(LDI) 공급이 최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공급부족은 상당기간동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DI 가격 상승은 현재 충분히 이익을 내고 있는 LCD의 제조원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계속되는 수급불안은 패널 가격하락을 지연시킬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LDI 생산업체들이 최근 공급부족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일부 업체는 이미 국내 주요 LCD 패널 생산업체에 가격인상을 이미 통보했으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LDI 가격을 얼마나 인상할지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LDI 가격인상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증한 휴대폰용 소판형뿐 아니라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대판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LDI에서도 컬러LCD 휴대폰 수요가 늘면서 소판형 LDI 비중이 커져 대판형 LDI는 공급난은 더욱 심한 상황이다.
가격 인상폭은 업체당, 품목당, 구매 단가에 따라 다르나 해외업체들은 대체로 8∼15% 선에서 국내업체들은 대략 10%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DI 제조업체들은 해외 업체들의 가격인상 동향을 지켜본후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LDI 공급가 인상 추세에 계속 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LDI 가격 상승은 최근 LDI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부터 예상돼왔다. LCD패널 수요가 증가한데다 특히 대형화되면서 단일 기종에서 사용하는 LDI 수가 많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외 LCD 패널 생산업체가 지난해 설비투자 등으로 공급량을 늘렸으나 반도체 업체들의 LDI 공급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올 들어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도체 전 분야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고수익 품목으로 생산라인을 재할당,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LDI 공급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공급부족사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팹(fab)이 완전 가동 상태여서 CMOS 이미지 센서 등 수익이 높은 부분으로 라인을 전환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체들의 라인 증설이 되는 하반기나 돼야 LDI 공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LCD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CD패널 가격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고 더이상 패널 가격이 오를 경우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돼 LDI가격 인상이 패널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LDI 수급 불안 장기화는 후발업체들의 생산량 증가를 억제해 LCD가격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형준 기자 hjyoo@etnews.co.kr><김규태 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