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 거래 통합 프로젝트 실무반 공식 발족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 방향 통합거래소 출범을 위한 ‘통합 추진 실무반’이 10일 공식 발족함에 따라 증권 및 코스닥·선물 거래를 위한 IT인프라의 통합 프로젝트가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및 거래소 관계자 등 15명 내외의 인력이 참여하는 이 통합추진실무반은 통합거래소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정관 수립 등 신설법인을 위한 기초 작업부터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IT 자원을 통합하기 위한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증권 거래 IT 인프라는 안정성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개별 투자자(법인)들이 증권회사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매를 체결하고, 결제가 되는 사이 시장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시되는 것은 물론 금융감독원이나 기관투자자, 언론사 등에 제공된다. 거래 한건에 대한 오류나 장애 발생이 있어서는 않되는데다가 기존 전산 자원의 효율성도 높여야하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처럼 사안이 민감하기 때문에 IT 자원 통합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수면 아래 있는 듯 하다. 해당 기관들의 IT 담당자들도 책임 주체가 명확하게 서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입장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통폐합 프로젝트 자체가 대규모인데다가 이에 따른 후속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컴퓨팅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거래소 민승화 부장(시스템관리부)은 “벤처 제도 운영 방식 등 출범하는 통합거래소의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확정될지 모르는 만큼 지금 당장 IT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어쨌든 전면적으로 통합 IT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현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나 최소한의 증설은 불가피한만큼 단기적인 통합 비용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물밑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증권거래소나 IT 인프라 제공 업체에서 통합 대상 기관의 IT 인프라와 방법론 모색을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듯 통합거래소 IT 시스템 구축을 위한 물밑 작업은 시작됐다. 물론 대상은 증권 관련 기관들의 모든 시스템이다.
현재 각 기관들이 자체 개발, 운영하고 있는 핵심 시스템은 현 증권거래소의 감리·공시시스템을 비롯해 코스닥증권의 공시시스템, 증권업협회의 코스닥시장 감리시스템, 선물거래소의 매매·감리시스템, 증권예탁원의 예탁·결제시스템 등이다. 나머지는 한국증권전산이 개발, 운영하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인 증권거래소 IT 인프라는 크게 주식 및 채권시스템과 선물·옵션 시스템 등의 증권시장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으며, 주식시스템은 안양에 백업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무반 산하에 IT 통합을 추진하는 전담기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ISP 수립을 위한 외부 컨설팅부터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 제공과 효율성 제고가 관건=IT 인프라의 통합은 이용자 중심의 ‘원 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거래소는 이를 위해 거래소 내 모든 시장에 대한 통합접속시스템 및 시장별 매매자료에 대한 통합청산시스템을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통합거래소에는 IT업무를 총괄하는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통합거래소의 주요 IT관련 정책 심의를 위해 외부전문가 중심의 ‘전산관리위원회’도 설치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통합거래소 이사장이 맡되 증권회사 및 선물회사 관계자, 증권전산 및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비용 절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50여명의 인력이 가동되고 있는 거래소 정보시스템실의 연간 예산은 평균 500억원 정도이며 나머지 유관기관을 합할 경우 1000억원이 넘는다. 통합거래소는 무엇보다 시스템 중복 투자나 이미 동일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시스템 통합이 가능해진만큼 연간 IT 예산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통합거래소는 향후 IT 관련 비용의 절감을 위해 시스템 개발·운용에 있어 증권전산 등을 통한 아웃소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통합거래소 자회사로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증권전산의 사업범위와 조직체계 등에 대한 사업 개편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컴퓨팅 업계 프로젝트 수주에 눈독=통합거래소 출범에 따른 IT통합 프로젝트는 대형 시중은행의 인수합병에 따른 IT 통합 작업 이래 금융권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만큼 IT 업계의 관심이 높다. 시스템 통합에 대한 전체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하지만 핵심 시스템을 제공한 서버 업체들의 행보는 이미 시작됐다.
서버 인프라를 고려할 경우 한국HP와 한국유니시스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주식시스템과 채권시스템에 유니시스 메인프레임 장비가 사용되고 있으며, FEP 서버로 스트라투스의 서버가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핵심 시스템이 HP 장비다. 선물 및 옵션, 통합결제 시스템으로 HP의 알파 서버가, 코스닥증권의 메인 서버로 HP의 탠덤, 선물거래소의 시스템으로 알파 서버가 사용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