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업체 시장 독점체제 허물기 나서
국내업계가 올해 일본 업체들이 독점해온 고체 전해콘덴서의 양산에 잇따라 돌입, 수입대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 엔 비전‘자료에 따르면 높은 전기 전도도를 갖는 고체 형태의 전도성 고분자를 전해 물질로 사용한 고체 전해콘덴서는 지난 99년 397억엔(생산실적 기준)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2002년 1050억엔으로 3년 만에 2.5배 성장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영전자·삼화전기 등 주요 업체들은 기존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대비 전기 저장용량·임피던스·온도 등 특성이 탁월한 것은 물론 부품 실장 면적을 3∼4배 줄일 수 있어 디지털 전자 제품에 적합한 고체전해콘덴서 양산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조만간 샘플 형태에서 벗어나 전도성 고분자 고체 전해콘덴서를 본격 생산함으로써 니치콘·케미콘·마쓰시타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해 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삼영전자(대표 변동준)는 월 300 만개 규모의 전도성 고분자 고체전해콘덴서 생산설비를 1분기 내 구축, 2분기부터 본격생산할 계획으로 설비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측은 “레이디얼 리드 등 두 가지 형태의 전도성 고분자 고체콘덴서를 70만개 규모의 파일럿 라인에서 샘플용으로 생산, 마케팅을 벌여 최근 고객으로부터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전도성 고체콘덴서 등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월 100만개 규모의 전도성 고분자 고체전해 콘덴서 파일럿 라인을 1분기 내 구축하고 10억원 이상의 양산 설비 투자를 단행, 상반기내 양산에 들어가 고체전해 콘덴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전도성 고체콘덴서 2 모델(칩·브이칩)을 샘플 형태로 출시, 수주활동에 들어갔다며 올해 전도성 고체전해콘덴서 등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을 지난해 13%에서 2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파츠닉(대표 박주영)도 전도성 고분자 소재를 이용한 탄탈 고체 전해콘덴서를 현재 월 100만∼200만개 생산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월 500만개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설비 투자를 전개, 탄탈 고체전해콘덴서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탄탈고체 전해콘덴서 매출 비중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했지만 올해 설비 증설로 그 이상의 매출을 달성, 일본 수요를 대체한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