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입찰 접수를 마감한 EBS의 ‘인터넷 수능 강의 시스템 구축 사업’을 둘러싸고 국내 개발업체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BS는 시스템 구축 사업의 제안요청서에 일반 요건으로 ‘윈도 미디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조항을 삽입, 사실상 주문형비디오(VOD)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막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VOD솔루션 분야에서는 MS의 윈도미디어9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쌘뷰텍의 쌘스트림, 디디오넷의 씨비디오 등 5∼6개 순수 국산 제품이 개발돼 공급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올해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는 이번 EBS 입찰에서 국산 제품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건‘을 내걸어 국산업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쌘뷰텍의 정원호 기술영업이사는 “올 초 EBS측에서 내 준 비디오를 쌘스트림을 이용해 구현했을때 EBS측으로부터 ‘비디오 품질이 윈도미디어9 보다 조금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제 와서 아예 입찰조차 할 수 없게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국산 제품을 우대해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공기업인 EBS가 사실상 국내 기업의 참여를 아예 막고 있는 듯한 입찰조건을 내걸어서는 안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소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EBS의 송경하 뉴미디어팀장은 “지난달 26일에 사업설명회를 가졌을 때 이의 제기가 없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EBS는 모든 업체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송 팀장은 “게다가 기존시스템이 윈도미디어로 돌아가는 마당에 호환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디오넷, 쌘뷰텍 등 국내 업체들은 최근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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