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시행 한달동안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간 가입자중 3분 2가 KTF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부터 실시된 010 통합번호 신규 가입자 규모도 KTF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 1월 이동전화 시장은 KTF가 사실상 평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한달간 이동전화 시장 가입자추이를 잠정 집계한 결과 KTF는 각각 번호이동과 010 신규 고객, 20만명과 38만명을 확보해 전체 가입자 규모가 총 37만명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1월 전체 번호이동 가입자 30만여명 가운데 66% 이상에 달하는 규모며, 전체 90만명으로 추산되는 010 신규 가입자 시장에서도 SK텔레콤과 유사한 42% 수준에 육박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KTF는 21만명의 해지자를 뺀 순증가입자가 38만명 급증, 전체 가입자 규모 또한 1082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은 번호이동 이탈자와 해지자를 합쳐 총 40만명 가까이 감소한 대신 010 신규 가입자 38만2000여명을 확보, 전체 가입자 순감소 규모를 17만여명선에서 간신히 막아냈다. 공식 실적발표를 미룬 LG텔레콤은 당초 기대와 달리 번호이동 가입자 10만여명 확보에 그쳤고, 010 신규가입은 약 13만명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점유율 33%, 010 신규가입 시장에서는 14%를 각각 유지하는데 그쳐 결국 종전 이동전화 시장구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번호이동성 시차제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혔던 LG텔레콤은 지금까지도 2대1 비율로 KTF와 시장격차를 보여왔다.
특히 업계에서는 KTF의 약진으로 요약되는 번호이동성 시행 한달의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는 전체 이동전화 누적가입자의 0.9% 규모에 그쳤지만, 시행초기 전산장애 사태와 연휴기간 등의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SK텔레콤·LG텔레콤은 KTF의 선전이 결국 모회사인 KT의 조직적인 무선재판매 영업에 기인했다며, 공정경쟁을 위해 KT 그룹의 불법·탈법 영업행위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KTF 표현명 전무는 “결국 KTF의 서비스 품질이 가입자 확대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단말기와 요금제 등을 잇따라 선보여 이같은 실적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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