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 물량 부족에 유통업체들 불만 고조

 외산 가전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연초 물량 부족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현지 제조 업체 및 한국 지사의 대응은 미온적이어서 해당 유통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에는 수요 예측이 힘든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시기인데다, 매년 12월에는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재고 물량을 대부분 소진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물량 부족 사태가 종종 벌어진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자상가·양판점·할인점·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외산 가전들이 국산에 밀려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잘 나가는 제품들의 공급이 원활치 않아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용산 전자 상가 단지에서 소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보통 TV 신제품이 나오면 한 대리점당 인치별로 20∼30개 정도가 필요하다”며 “이달에는 4∼5개밖에 들어오지 않아 디스플레이를 할 제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니뿐만 아니라 필립스, 샤프 등 대부분의 외산 가전 유통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관련 유통사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소니 코리아측은 “1월 초 이후에는 백화점·양판점·전자 상가 가릴것 없이 물건을 전량 유통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디지털 TV 제품들은 배로 선적하기 때문에 시일이 더욱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입 가전 현지 법인 관계자는 “보통 유통 업체로부터 물건을 주문 받으면 그때부터 제조에 들어가고, 대형 가전의 경우 배편을 이용하기 때문에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결국 신제품 반응이 좋아 바로 본사로 주문이 들어가도 상당한 시일이 걸려 이미 수요가 끝나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외산 가전의 물량 부족 현상은 올해 새로 출시된 신제품들에 대한 수요 예측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선적이 속속 되기 시작하는 다음달 중순쯤에야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백화점 가전 담당 바이어는 “외산 가전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제품 공급 등 서비스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가전시장에서 외산 가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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