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SK텔레콤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MBC는 1일 보편적 공익서비스를 실시하는 공영방송으로 이율배반적인 측면이 있으며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이 종식되지 않아 유료 이동방송서비스인 위성DMB에 출자하는 게 어렵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MBC내부에서 경영진은 위성DMB 출자를 희망했으나 DTV 전송방식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는 MBC노조가 강력히 반대해 일단 전송방식 논란이 종식될 때까지 위성DMB 출자를 유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MBC 한 관계자는 “MBC노조는 지상파TV의 이동수신을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는 유럽방식을 지지하는 MBC가 별도의 유료 이동방송서비스인 위성DMB에 참여한다는 게 문제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일단 이번 증자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고 DTV 전송방식 논란이 해결된 이후 다시 참여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의 위성DMB 자회사인 TU미디어는 2차 증자 기한인 2일까지 기다렸다가 여의치 않으면 MBC의 몫으로 남겨뒀던 지분 5%인 65억원을 기존 타 주주에게 배정할 예정이다.
TU미디어는 MBC의 불참으로 위성DMB 사업 추진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우선 통신사업자의 방송진출에 반감을 가진 MBC노조와 함께 언론노조가 위성DMB 사업을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으로 보여 국회의 방송법 개정 통과도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개시 이후에도 위성DMB의 핵심 서비스가 될 지상파TV의 재송신 허용에도 MBC의 반대가 예상된다.
TU미디어 한 관계자는 “MBC노조가 위성DMB 참여를 크게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언론노조내 KBS노조가 MBC의 참여를 반대해 MBC노조도 최종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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