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상가 등으로 수요 확대 힘입어
가정용 중심의 에어컨 시장이 시스템에어컨으로 급속히 전환됨에 따라 LG전자는 왕좌를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는 수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각 이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지난 수년간 매년 100%씩 성장을 계속해 왔으며 이미 소형 벽걸이형 룸에어컨 규모를 넘어선 반면 가정용 에어컨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사용 편리성과 유지관리의 편의성 등의 장점과 주상복합아파트 및 신축 상가, 학교 시장의 확대 등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이 지난해 경기침체로 약 20%의 역신장세를 보인데다 지나친 과당경쟁으로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설치비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에어컨에 사업력을 경쟁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현재 약 6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전자(대표 김쌍수 http://www.lge.co.kr)는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영업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시장점유율을 7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또 2007년 70억달러로 예상되는 매출에서 시스템에어컨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현재 이 분야 최대 강자인 일본 다이킨을 능가, 가정용 뿐 아니라 세계적인 종합 공조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고급형 아파트를 타깃으로 하는 신제품 ‘멀티V스페이스’를 내놓고 영업은 물론 설치 및 관리 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시스템에어컨 분야는 국내 뿐 아니라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세계 각지에 대한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타워팰리스에 자사 제품을 설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등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실외기 1대에 최대 64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는 ‘DVM플러스(Digital Variable Multi Plus)’를 새로 선보이고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강태융 상무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더욱 강화해 앞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00% 이상씩 성장, 지난해 2500억∼3500억원 규모를 형성했으며 올해는 40∼5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 내다보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