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 2000년 10월께 2차전지 양산 설비를 구축한 지 3년 만에 ‘글로벌 톱 3위 달성’을 선언, 주목된다.
이는 지난 91년 2차전지 상용화에 성공한 일본 업체보다 9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삼성SDI가 부품·소재·장비 등 전반적으로 열악한 후방 산업 여건 속에서도 짧은 기간내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삼성DSI(대표 김순택)는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올해 시장점유율에서 지난해보다 5%포인트 늘어난 14%(약 1억7000만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 일본 소니·산요 등에 이어 세계 시장 3위권에 입성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6.2%로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9500만셀)로 도시바·MBI 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고 주장했다. SDI는 올해 지난해 3위였던 BYD까지 추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에 따라 2차전지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로 발돋음하고자 약 1000억원 내외의 자본을 설비투자에 쏟아붓고 현재 1800만셀 규모의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다진다는 전략이다.
또 삼성전자·지멘스 등의 판매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지난해 에릭슨·노키아·모토로라 등 5대 메이저 휴대폰 업체의 품질승인을 획득, 올해부터 이들 업체에 본격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5대 휴대폰 메이저 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전공정에 식스시그마를 적극 활용, 공정 수율을 제고할 뿐더러 팩 설계 기술력을 강화해 안전성과 품질의 차별성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특히 초고용량인 2400mA 노트 PC용 원통형 2차전지 수요를 선점하는 등 최고용량의 전지를 지속적으로 출시, 기술차별화로 시장선점의 기회를 확보한다.
이밖에 이 회사는 연료전지·태양전지·하이브리드카(HEV)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도 경영 자원을 집중, 리튬이온 및 리튬이온폴리머전지를 포함한 2차전지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업체로 발돋음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에너지사업본부장인 이중현 부사장이 식스시그마맨으로 정평이 나 있어 품질이 전보다 급상승,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며 “조직이 ‘팀’ 단위에서 ‘본부’ 단위로 2단계 건너뛰게 돼 글로벌 톱 3위로서의 제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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