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 신청자 가운데 벌써부터 번호이동을 철회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KTF·LG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 27만1877명중 9558명이 번호이동을 철회하고 자사의 서비스에 재가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KTF로 번호이동을 신청한 고객 가운데 3.2% 수준인 5952명과 LG텔레콤으로 사업자를 바꾼 가입자중 3386명(3.9%)를 합친 수치다.
SK텔레콤은 이같은 번호이동 철회자 가운데 2323명을 골라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큰 철회 사유로 전체 응답자의 46.9%가 통화품질 불만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에 대해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이 과장, 왜곡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며 발끈했다. KTF는 이날 즉시 반박자료를 내 SK텔레콤으로 다시 되돌아간 번호이동 철회자는 전체 신청자 18만5000여명의 3.2%에 불과하고, 이는 통상적인 월평균 개통 취소비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KTF 역시 자체 조사한 결과 전체 취소건수중 45.9%인 2744건이 당일개통 당일해지한 사례로, 이 또한 전산개통지연에 따른 고객불만이 주요 철회사유라고 해명했다. KTF측은 “번호이동 철회의 주요 사유가 통화품질 불만이라는 SK텔레콤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번호이동 철회는 신청후 14일 이내에 가능하지만 이 기간이 경과되면 석달간 번호이동은 금지되고, 14일내 복귀할 경우 가입비, 단말기대금 등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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