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 앞두고 양방향 방송·실시간 VOD로 차별화
올해 디지털 방송을 본격화하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서비스 초기부터 경쟁 매체와 확실히 차별화된 상품을 통해 가입자를 선점한다는 전략 아래 고품질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CJ케이블넷, 씨앤앰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MSO들은 상용화 개시 시점에서 실시간주문형비디오(VOD) 등 위성방송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두고 본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BSI 등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사업자와 가장 먼저 디지털 방송 허가를 받은 큐릭스가 일단 디지털AV 방송과 PPV(Pay Per View) 등 단방향 서비스로 조기에 시범방송에 돌입, 단계적으로 양방향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과 대조적으로, 시장 선점보다는 뚜렷한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안정적인 가입자 확대에 나서기 위한 것이다.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은 일단 단방향 서비스 실시 이후 양방향 방송에 들어간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 오는 9월 시범방송 개시 시점부터 양방향ITV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목표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는 최근 유럽 지역 MSO 및 솔루션 업체를 방문, 미들웨어 업체 선정 등 양방향 서비스 실시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늦어도 내달 중 솔루션 업체를 확정하고 9, 10월경 양천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시범방송 초기부터 완벽한 양방향 디지털 방송을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도 월정액형VOD(SVOD) 서비스를 전략 상품으로 부각시킨다는 방침 아래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실시간 양방향VOD는 케이블TV 사업자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인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 개시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1, 2개월 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CJ케이블넷의 관계자는 “디지털 비디오 채널이나 단방향 서비스만으로는 가입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며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실시간 VOD 등을 내세워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