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EU 표준 제정·개발 공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美·日·EU 연료전지차 표준협정 개념도 세계 자동차 선진국들이 차세대 자동차로 성큼 다가온 ‘연료전지차’의 표준 규격 제정에 나선다.
미국·일본·유럽(EU)은 올 봄부터 연료전지차의 전력원인 수소의 순도·안전기준 등을 통일하고 전지의 내구성 등과 관련한 기술 개발도 공동 추진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 국가간 제휴 협정이 맺어지면 포드, 도요타 등 서로 이해 관계를 달리하는 각국 완성차업체 간의 규격 만들기 교류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상호 협정은 우선 그동안 경쟁 일변도로 치닫던 미-일, 일-EU 완성차 업체들간 기술 경쟁이 모처럼 협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도요타·혼다 등 일본업체들의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와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최근 도쿄에서 연료전지 분야의 협정체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또 EU위원회와도 협의를 진행, 올 봄에 정부간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다.
연료전지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로 도요타, 혼다, GM,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각국 완성차업체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기술에 관한 이렇다 할 표준 규격이 없어 일본에서 개발된 연료전지차의 연료를 유럽 등지에서는 보충할 수 없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어 왔다.
최근 들어 일부업체들이 규격 통일과 관련 상호 기술 제휴 등을 모색하기 시작했지만 이 역시도 이해 관계에 따라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차원의 협력불가피론이 힘을 얻어왔다.
이에 따라 미·일·EU는 에너지원인 수소의 순도 및 압력, 보충구의 형태, 수소 탱크의 안전 기준 등을 표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여기에 맞춘 보안 관리 등에 관한 규제도 새로이 제정된다.
연료전지는 아직은 일반 가솔린차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고 소량의 수소밖에는 채울 수 없어 1회 보충으로 주행하는 거리가 짧다는 단점을 지녔다.
이 때문에 미·일·유럽은 협정 체결 이후 규격 통일 뿐만 아니라 공동 개발을 통한 문제점 극복에도 공동 대처할 계획이다.
일 경산성에 따르면 자동차를 포함한 연료전지 시장 규모는 일본내에서만 오는 2010년 1조엔, 2020년에는 8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 분야로서 크게 기대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