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 속의 모바일 정보기기에도 ‘무어의 법칙’은 실현될 것인가.
반도체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값싼 실리콘칩 한 두개로 휴대폰에서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까지 모든 모바일기기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기술평준화 추세는 첨단 모바일 제품가격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며 소니, 모토로라 등 유명 가전브랜드도 진흙탕같은 저가경쟁을 피할 방법은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지난 20년간 세계 PC시장을 지배해온 ‘무어의 법칙’이 첨단 모바일 기기시장으로 확산되면서 가전업계의 수익구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수많은 아날로그 부품으로 구성되던 모바일 제품이 반도체 기술 덕택에 끝없이 작아지고 단순화되면서 일부 대기업의 독무대였던 첨단 모바일 기기시장에서 기술장벽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전자부품의 성능이 향상되는 만큼 크기와 가격도 줄어들고 재고는 거의 어디에나 널려있다.
컨설팅전문업체 베인앤컴퍼니의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애널리스트들은 소니의 핵심 경쟁력은 워크맨처럼 제품을 작게 만드는 소형화 기술이라고 평가했지만 오늘날 가전제품을 작게 만드는 것은 전혀 대단치 않은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생이 싸구려 라디오를 조립하듯 누구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면 노키아, 소니, 모토로라가 수익모델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C에 탑재되던 CPU 기술은 휴대폰 칩에도 적용되고 자연스럽게 무어의 법칙이 모바일시장으로 옮겨왔다. 18개월마다 반도체 성능은 두배, 가격은 절반이 된다는 무어의 법칩이 2010년까지 계속될 경우, 휴대폰은 현재 모든 디지털 기능을 구현하게 되며 제품가격은 어디까지 하락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미 한개의 반도체로 제작된 대당 10달러짜리 MP3플레이어, 대당 50달러도 안되는 DVD플레이어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가전시장의 가격파괴 현상은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는 가전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전자부품에 구애받지 않는 단계로 근접하고 있다.”
최초의 휴대폰을 만든 모토로라, 워크맨의 원조 소니는 자신들이 싸구려 제조업체와 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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