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용품의 변화와 발전상,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2004 올랜도 PGA머천다이즈쇼(이하 올랜도 용품쇼)’가 29일 개막했다. 세계 경기 불황과 맞물려 골프용품 시장이 된서리를 맞은 지 수년째. 이번 올랜도용품쇼는 시장 불황에 따른 최근의 용품 변화와 함께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개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티타늄이 주류를 이뤘던 헤드 소재에 지난해부터 서서히 변화가 생겨났다. 캘러웨이골프가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 동시 다발격으로 선보인 ‘ERC퓨전 드라이버’는 클럽 헤드 소재 변화의 신호탄이다. 티타늄만으로는 더이상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는 점을, 티타늄 소재 우드로 국내외 클럽시장을 수년간 장악해온 캘러웨이가 과감하게 보여준 것이다. ERC드라이버는 티탄과 카본이라는 복합 소재를 헤드에 적용, 무게를 줄이고 무게 중심을 낮췄다.
골프용품 전문가들은 올랜도 용품쇼를 통해 올해 더 많은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미즈노, 브리지스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퉈 티타늄과 카본, 스테인리스 페이스, 카본 보디에 티타늄 페이스 등 복합 소재를 채택한 클럽을 선보였거나 선보일 계획이다. 우드의 헤드 소재는 퓨전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아이언의 경우 롱, 미들, 숏 아이언 등 길이별로 디자인을 달리해 세부 특성을 부각시킨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대표되는 퓨전 경향은 클럽 디자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헤드 디자인은 그야말로 우후죽순처럼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골깊은 불황의 늪에서 골퍼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기 위해서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은 필수다. 지난해 용품쇼에서 관심을 끌었던 400cc이상의 빅헤드는 물론, 거리를 늘려주는 딤플 기술을 헤드에 적용한 퓨전 디자인처럼 기능성 중심의 디자인과 첨단 이미지가 복합된 헤드가 다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클럽 샤프트에서는 복고풍이 완연하다. 점차 옛 인기를 되찾아 가는 스틸샤프트가 그 중심이다. 국내의 경우 골프 입문 연령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체형까지 서구화되면서 스틸 샤프트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볍다는 장점을 지닌 그라파이트보다는 치기 어려워도 정확성에서 앞선 스틸샤프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라파이트에 비해 무겁다는 단점이 기술력으로 보완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다수와는 다른 소재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골퍼의 욕구가 기저에 깔려 있기도 하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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