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은 눈꽃으로 눈부시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백색세상을 바라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등산을 즐기는 산악인은 물론 일반인도 겨울산은 놓치기 아까운 장관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겨울산 정취에 흠뻑 빠질 곳이 적지 않다. 눈꽃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한창이다.
◇태백산·대관령=눈이 많은 강원도의 대표적인 눈꽃산이다. 눈이 많은 고장답게 눈꽃의 선명도도 뛰어나다.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는 세계 문명 특별 눈조각전도 한창이다. 파리의 개선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이스턴섬의 이누이상, 만리장성 등이 눈조각으로 재탄생해 감탄을 자아낸다. 당골광장에는 눈썰매장도 개장돼 있어 눈썰매도 탈 수 있다.
대관령이 위치한 강원도 평창에서는 다음달 15일까지 눈축제도 열린다. 세계적인 눈축제인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와 자매결연을 맺어 화려하고 다양한 중국의 대형 빙등 14점을 비롯해 소형 조각 수십여점이 전시된다. 또 20억 이상의 예산으로 준비된 이번 행사는 조형 분야 전문가 등 한국의 기술진 150여명과 중국 현지에서 방한하는 50여명의 기술진들이 함께 참여한다.
◇내장산=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이 겨울에는 눈꽃으로 이름을 알린다. 정읍 시민들은 눈만 내리면 ‘내장가자’며 내장산을 찾는다. 특히 나뭇가지에 내린 눈이 녹으면서 고드름이 얼면 동설주(冬雪柱)로 불린다. 눈과 고드름이 어우러진 겨울 진경을 기대해도 좋다.
◇설악산=사계절 아름다운 설악산은 겨울이면 마치 설국을 연상케 한다. 산행 초입부터 이어지는 백색의 향연에 눈이 시려온다. 다음달 7일부터 8일까지는 설악의 눈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눈꽃축제도 열린다. 특히 하얀 눈길 위 자전거 여행(2월 7일), 빙벽 등반대회(2월 7일∼2월 8일), 하얀 산길걷기(2월 8일), 설악산 최고봉 등반대회(2월 8일), 사진전시회(2월 6일∼2월 10일)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소백산=경북 영주에 위치한 소백산 국립공원은 가족산행에 제격이다. 바위가 아닌 흙으로 이뤄져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풍기읍 삼가리에서 시작해 비로봉과 연화봉을 거쳐 희방사 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아주 완만해 부담없이 눈꽃구경에 나설 수 있다. 산행 후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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