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와 ‘반지의 제왕’ 그리고 ‘내사랑 싸가지’, ‘말죽거리 잔혹사’ 등 설 이전에 개봉된 화제의 영화들을 모두 관람한 영화 마니아라면 16일에서 30일로 개봉일정이 연기된 존 그리샴 원작의 ‘런어웨이’를 손꼽아 기다려 왔을 것이다.
세기적인 명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 액션 스릴러 영화의 진수를 맞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미리 알고 간다면 영화를 보는 재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런어웨이’는 원작자와 출연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흥행을 보증하고 있다. 진 해크만, 더스틴 호프만, 존 쿠삭, 레이첼 와이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대결을 펼친다. 연기파 배우인 더스틴 호프만과 진 해크만을 축으로 차세대 유망주 존 쿠삭, ‘미이라2’, ‘에너미 앳 더 게이트’로 스타 군단에 합류한 레이첼 와이즈 등이 열연한다. 이들의 연기력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를 더해준다.
다음은 존 그리샴의 뛰어난 구성력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의 전개다. 어느 날, 한 사나이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은 무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으로 제기하지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무기회사를 상대로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변호사 ‘웬델 로(더스틴 호프만)’는 무기회사가 고용한 ‘랜킨 피츠(진 해크만)’를 상대로 무모한 싸움에 나선다.
랜킨 피츠는 지하창고에 첨단 작전 본부를 설치하고 승부를 조작한다. 그의 계략으로 승부가 판가름나려 할 때 ‘말리(레이첼 와이즈)’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이 나타나 양쪽에 엄청난 거래를 제안한다. 거기에 사건의 결말을 뒤흔들 배심원 ‘니콜라스 이스터(존 쿠삭)’가 가담하면서 이들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순간순간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관객들은 잠시도 긴장을 멈출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는 또다른 맛은 게리 플래더 감독의 탁월한 재능과 감각을 화면으로 느껴보는 것. 그는 법정에 등장하는 주요 배우들과 배심원 등 25명의 중심인물과 3000여명의 엑스트라를 한 프레임으로 잡아내는 등 완벽한 연출력을 발휘했다.
또 레일 위에서 배우들의 동선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하는 일반적인 촬영이 아닌 포터블 카메라와 스테디 캠을 사용함으로써 법정의 생생한 화면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촬영기법으로 ‘런어웨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재판정의 지루함 대신 관객들이 직접 재판 당사자가 된 듯한 긴장과 스릴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조명을 통한 극적 분위기의 연출이다. 제작진은 필터나 인공적인 장치보다 빛의 합성과 굴절 등 빛 자체의 특징을 이용한 조명을 사용함으로써 각 배역의 행동과 분위기를 암시해 영화의 스릴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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