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어느 한쪽 석권보다 양분 가능성"
사진; 인피니언의 VDSL 칩(위)과 오토바우드의 ADSL 칩세트.
초고속인터넷 속도 경쟁에서 VDSL 진영에 밀렸던 ADSL 칩세트 업체들이 올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DSL 칩세트 제조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3∼4배 이상 속도를 내는 ADSL2 시리즈로 VDSL이 독주하고 있는 멀티미디어형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에 대응, VDSL칩세트업체들은 빠른 속도 등 기술적인 우위로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ADSL2+, VDSL과 본격 경쟁=ADSL 칩세트 업체들은 성능 개선에 의해 ADSL2+가 26메가 이상의 속도 구현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 이상 버전에서는 50∼70메가가 가능, VDSL과 속도 측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커넥선트 이상욱 사장은 “현재 VDSL 칩세트들의 실제 구현 속도 등을 감안할 때 ADSL2+ 칩세트로 VDSL의 서비스를 대부분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버전에서는 50메가 이상의 속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ADSL2+는 기존 ADSL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투자 비용이 저렴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ADSL2+ 채택을 VDSL과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VDSL, 추격 허용 안한다=VDSL 칩세트 업체들은 고용량 데이터 통신 수요를 위해서는 VDSL 칩세트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현재 VDSL칩세트는 50메가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70메가, 100메가, 200메가 까지 기술이 개발된 상황이다.
VDSL 업체 관계자는 “HDTV 채널 1개당 20메가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회사들이 고객들의 서비스 요구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50메가 성능을 내는 VDSL 채택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VDSL칩세트 업체에서는 ADSL2+와 VDSL이 주파수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에 ADSL은 일반 주택용에 한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VDSL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은 대부분 VDSL이 이미 차지하고 있어 ADLS2+가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될까=양 기술의 특성상 한 기술이 시장을 석권한다기보다는 양분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속도면에서는 50메가급 VDSL의 실제속도가 20∼30메가 정도여서 ADSL2+로 현재 수준의 VDSL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양기술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VDSL과 ADSL칩을 모두 공급하는 인피니언측 관계자는 “VDSL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속도가 급격히 하락하기 때문에 신규 설치지역에서는 유리한데 비해 ADSL2+의 전송 거리가 2∼4km가 가능해 기존에 설치된 지역의 업그레이드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0메가 이상의 고속 서비스가 급격히 등장하거나 획기적인 기술이 등장하지않는 한 올해는 두 기술이 시장에서 공존할 것으로 KT기술연구소측은 전망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