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올 사업계획 뭘 담았나

 LG그룹이 25일 밝힌 ‘2004년 사업계획’에는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회복에 발맞춰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 이 분야에서 세계 일등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를 반영 올 매출, 경상이익, 수출 모두 작년대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다.

 ◇해외시장 공략 강화=LG그룹은 올 매출 확대를 위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북미지역에서는 브랜드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유럽·중국·인도 등 기존 전략시장에서는 첨단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수 있도록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자부문에서는 PDP 및 TFT LC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사업과 광스토리지 사업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며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은 글로벌 톱3, 휴대폰 시장에서는 세계 4위에 등극한다는 목표다.

 특히 북미지역에서만 2005년까지 3억달러의 마케팅비용을 투입해 LG브랜드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적극 알려 2005년에 ‘북미 톱3’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에서는 난징에 설립한 PDP 모듈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노트북PC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휴대폰 사업에서 현재 중국내 1등인 CDMA 제품뿐만 아니라 UMTS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화학부문에서는 편광판, 2차전지 등 전자정보소재 사업의 매출을 확대하고 PVC, ABS 등을 글로벌 1등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산업재분야의 미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LG 홍보팀 정상국 부사장은 “올해는 LG브랜드로 북미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북미시장의 초석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IT 중심 투자 확대=LG그룹은 PDP, TFT LCD, 차세대 단말기 등 향후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 모두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 잡았다.

 시설투자는 전자·정보통신 등 IT부문에 5조1000억원을 투입하고 화학·에너지와 건설·유통 및 서비스 부문에 각각 1조2000억원과 5000억원을 쏟기로 했다. 전자·정보통신부문에는 △PDP 생산라인 증설 △TFT LCD 6세대 라인 신규투자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파주지역의 LCD 공장 건설 △차세대 단말기 생산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 등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인터넷 전화 및 유무선 번들상품 출시를 위한 네트워크 기간망 구축 △광동축 혼합망 등 광통신 네트워크 구축 △통화품질 및 서비스 개선 등 통신서비스 사업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화학·에너지 부문의 경우는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2차전지,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개발투자는 전자·정보통신(2조3000억원)분야에 집중하고 화학·에너지부문에는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전체 연구개발 투자 가운데 60% 이상인 1조6000억원을 ‘승부사업’인 디지털TV, PDP, LCD, 차세대 단말기, 편광판, 2차전지 등의 정보전자소재 및 생명과학 사업 등 그리고 ‘신사업’인 홈네트워크, 차량 정보단말기,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포스트 PC, 유기EL, 유기광전자, 대체에너지 등에 집중 투입해 차기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선행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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