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가전 투자 열풍

올 1조2000억엔…75% 증가 전망

 일본 IT업계에 ‘디지털 가전’ 투자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의 전기·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업계 주요 24개업체의 2003년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설비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 가전기기 관련 설비에 지난 회계연도보다 75%나 늘어난 1조2000억엔대의 금액이 투자됐거나 추가 투자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초박형 TV·디지털 카메라 등의 증산이 부품 및 소재 분야로 파급 효과를 몰고 와 일본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유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이같은 디지털 가전 투자 바람이 2004년 회계연도에도 유지될 것이며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일본내 주요 24개사의 2003년회계년도 투자규모 증대에 따라 디지털가전분야는 전력(2003년도 2조3000억엔), 통신(2003년도 2조6000억엔) 등과 함께 올해도 가장 대표적 설비투자 업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이 신문은 PC 등 IT기기의 해외이전·투자가 증가되고 있는 최근 일본업계의 추세와 달리 디지털가전은 일본내에 설비투자를 집중하면서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연관되는 파급효과도 큰 영향력을 보인다고 전했다.

 종류별로는 초박형 TV용 LCD 패널에서 샤프가 투자 유발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가메야마 LCD 공장 등에 2003년 회계연도에만 총 1500억엔을 투입했다. 이 공장에서는 향후 900억엔을 추가로 투자해 올 여름부터 2세대 라인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LCD 패널의 월 생산량이 현재보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이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PDP 분야에서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8개사 합계로 2003년도 회계연도에만 지난해보다 75%나 늘어난 2800억엔이 투자됐다.

 반도체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용 플래시메모리 등의 판매가 호조인 도시바가 요카이치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등에 120억엔을 투입했다.

 휴대폰용 시스템 LSI에서는 NEC일렉트로닉스가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했고 반도체 관련 7개사 합계로 5830억엔 규모가 투자될 예정이다.

 한편 TFT LCD와 반도체의 투자 확대는 소재 및 부품 분야에서의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 돗판인쇄는 컬러 필터를 생산하는 샤프의 미에공장에 24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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