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DP모듈업체 한국시장 역공

NEC 등 작년말부터 공격영업 전개

 LG전자, 삼성SDI 등 국내 PDP모듈 업체들이 일본 TV업체들을 집중 공략하자 일본의 PDP모듈 업체들과 유리필터업체인 미쓰이, 아사히글라스들이 국내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크게 강화하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NEC를 비롯한 PDP모듈 업체들은 작년 연말부터 국내 세트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PDP모듈 공급을 시작하는가 하면 접촉을 강화하는 등 국내 세트메이커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EC는 작년 11월 대우일렉트로닉스에 42인치 SD급 PDP모듈을 1년여 만에 다시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중소 PDP세트업체인 디지털디바이스에도 이 회사 전체 필요 물량의 30% 정도를 공급중이다. 또 다른 국내 PDP 세트업체와도 공급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일본의 최대 PDP모듈 업체인 FHP도 국내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쓰시타도 이미 일부 국내 PDP TV업체들에 모듈을 공급키로 하는 등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PDP 전면 유리 필터를 공급하는 일본의 아사히글라스, 미쓰이 등도 작년과 달리 국내 공급조건을 3개월치 물량 주문에서 1개월치 물량 주문으로 세트업체에 보다 유리하게 변경하는 등 국내 세트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NEC와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 국내 PDP 세트업체 사장은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공급 요청을 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NEC가 최근에는 국내 PDP모듈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조건을 내세우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지난해 연말께부터 일본의 대다수 PDP모듈 업체들이 삼성측에 앞다퉈 공급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며 “국내 PDP TV업체들의 위상이 일본업체 못지 않은데다가 하반기부터는 누가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PDP모듈 업체들의 생사 여부가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일본 PDP모듈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공급의사를 표명한 42인치 SD급의 경우 일본 세트메이커들의 주력 제품이 HD급으로 이전, 일본에서 SD급 수요가 크게 줄은 데다가 중국이나 대만업체들은 현재까지 기술력 부족으로 일본 모듈에 맞춰 세트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LG전자는 작년부터 소니, 도시바, 미쓰비시 등에 PDP모듈을 공급중이며 삼성SDI는 JVC, 도시바, 후지쯔제너럴에 이어 올해부터 소니에게 PDP모듈을 공급하는 등 더욱 전방위로 일본 시장을 공략중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는 세트업체들이 PDP모듈 확보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고 있지만 PDP모듈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될 경우 가격, 품질, 납기 등 여러조건을 따지게 될 것”이라며 “PDP모듈 업체들도 이제는 배부른 영업에서 좀더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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