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시 시장 지배력 크게 강화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15일 증권거래소에서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2001년 9월 17일 부터 2002년 4월 18일까지(상승기1)’의 기간과 ‘2003년 3월 17일부터 2004년 1월 14일까지(상승기2)’의 기간동안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비교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2003년 ‘상승기 2’에 68일(33.8%) 동안 주식을 단독으로 순매수, 214.20포인트(29.13%)의 지수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2001년 ‘상승기1’에 단독 순매수 일수가 29일(20.7%)로 104.46 포인트(18.04%)의 지수 상승 효과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2003년 ‘상승기2’에 외국인들의 시장 지배력이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순매수시(기관·외국인·개인 등 투자자중 양자가 동시에 순매수하는 경우) 주가 등락을 조사 분석한 결과 외국인과 기관이 ‘상승기1’과 ‘상승기2 ’ 모두에서 지수를 크게 상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기1’에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순매수한 거래일수는 23일(16.4%)이며 지수는 389.55포인트(55.20%) 상승했고 ‘상승기2’에는 양자 순매수일수가 43일(21.4%)로 지수는 390.20포인트(58.56%) 올랐다.

 하지만 ‘상승기2’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상승기1)에는 기관들의 단독 순매수시 지수가 153.78포인트(19.2%) 상승, 외국인들의 단독 순매수시(104.46포인트, 18.04% 상승)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데 반해 2003년 상승장(상승기2)에선 기관들이 단독으로 순매수했을 경우 지수 변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01년 9월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 기간동안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시장에 영향을 미쳐 비교적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수 있었지만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기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이 사실상 부재, 외국인들만이 강세장을 시현함으로서 2001년보다 완만한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의 주가 강세가 유지되기 위해선 기관들의 시장 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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