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장르도 이제는 무한 경쟁이다.”
유료 방송 시장에서 영화, 드라마 등 최고 인기 장르 채널에 이어 바둑, 퀴즈, 중국전문 방송 등 특정 시청자층을 겨냥한 틈새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간 경쟁이 뜨겁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및 위성방송과 PP가 올해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추진중인 가운데 그동안 단일 사업자 독주 체제를 유지해온 틈새 채널 시장에 후발 경쟁 PP가 속속 등장하면서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개발, 경쟁사 전문 인력 영입 등을 통한 플랫폼 확보전이 치열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연내 SO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채널 대역폭 확대와 신규 방송 서비스 도입 등에 따른 프로그램 공급 창구 증대에 대비한 것이나 당분간 한정된 채널을 놓고 선·후발 PP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투데이TV(대표 김기한)가 1일 개국한 중국 전문 채널 차이나TV는 앞서 케이블TV 시장을 선점해온 하오TV(대표 전병군)의 방송 사업 총괄 본부장을 영입,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 회사는 경쟁사의 핵심 인력 영입 및 북경 등 중국 현지 사업 전개로 하오TV에 대한 맹추격에 나섰다.
이달초 시험 송출을 개시한 바둑채널(대표 박광호)은 한국기원 및 기존 채널인 바둑TV(대표 심용섭)와 수년간 독점해온 각종 기전 중계권 및 정보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지니웍스TV(대표 조진구)의 퀴즈업도 대형 복수PP(MPP)인 온미디어가 운영하는 퀴니와의 차별화를 위해 연내 웹, 모바일 등과 연동된 신 개념의 콘텐츠를 개발중이다.
여성 전문 채널도 기존 동아TV, GTV에 이어 온미디어가 내달 유사 장르인 온스타일을 개국하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처럼 SO와 위성방송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확보해온 중위권 인기 장르들이 속속 복수화되면서 SO의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기까지 동일 장르 PP간 채널 확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후발 신규 PP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틈새 장르의 복수 채널 중 SO가 하나만을 선택할 것”이라며 “신생 PP는 기존 PP를 밀어내기 위해, 기존 PP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전개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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