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 PC생산량 급증 `반사이익`
3위권이던 중견PC업체인 현주컴퓨터가 작년말부터 진통을 겪으며 시장복귀가 사실상 올 1분기를 넘길 것으로 점쳐지면서 반사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가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는 현주 사태가 발생한 이후부터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강력한 수혜주 후보로 떠올랐다.
주연테크측은 지난주에만 1만3000대의 데스크톱PC를 생산했으며 금주도 이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평균 주당 생산량은 3000∼4000대 수준이었다. 주연테크 김서우 팀장은 “현주 사태가 알려진 지난달 31일 이후 양판점, 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어나 생산을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를 볼 때 이달에는 약 PC 3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연테크측은 “최근의 생산 증가는 기획 상품탓도 있겠지만 현주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주 사태의 수혜자로 꼽히던 삼보컴퓨터, 현대멀티캡 등은 아직까지 반사이익이라고 할 만한 동향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현주 사태가 벌어진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로 수혜를 말할 수는 없지만 향후 소비자들이 중견PC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대기업PC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멀티캡도 현주 사태에 따른 수혜는 아직 없지만 현주의 공백을 공략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주연테크의 호조가 현주의 반사이익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연이 1월 들어 저가 기획상품을 출시한데 따른 반짝 상승 효과라는 것과 현주사태가 불거진지 보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주연테크는 1월 신상품으로 PC본체, 모니터, 프린터를 포함해 89만원에 출시하며 보다 저렴한 타사 PC가 있으면 차액의 2배를 돌려주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