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전을 축하합니다.’
국내 LCD업계를 상징하는 두 인물이지만 한때 갈등을 빚기도 했던 구본준(53) LG필립스LCD 부회장과 삼성전자 LCD총괄의 이상완(54) 사장이 서로 영전을 축하하는 화환을 주고 받으면서 양사간의 화해 무드가 고조되고 있다.
이상완 사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자 승진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으며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구본준 부회장이 최근 AMLCD사업부장에서 LCD총괄 사장으로 영전된 이상완 사장에게 축하의 화환을 보낸 것.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승진이 발표되자 이 사장이 직접 난을 보내도록 지시했다”며 “지난해 이 사장 모친상 때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임원에게 지시해 빈소를 방문하는 등 신경을 써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구본준 부회장도 최근 이상완 사장이 LCD총괄 사장으로 영전하자 화환을 보내는 등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앞서 이상완 사장은 지난해 탕정 기공식 때 “삼성전자만 커진다고 국내 LCD산업이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만 경쟁할 것도 아니다. LG필립스LCD는 좋은 경쟁자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양사의 중대형 시장 점유율이 최근 40%를 상회하는 등 양사의 파워가 전세계 LCD업계에서 해마다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양사가 경쟁할 부분은 경쟁하더라도 힘을 합칠 수 있는 부분에 힘을 합칠 경우 국내 LCD업계의 파워는 더욱 배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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