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텔 차세대 칩세트 상용화 맞춰
세계 D램 제조업체들이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게 될 더블데이터레이트(DDR)2 SD램 시장을 겨냥해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난야테크놀로지 등 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이 올해 본격화될 DDR2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증산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512Mb DDR2 SD램과 1GB 모듈제품의 생산규모를 연초부터 확대해 DDR2 SD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체 D램 생산량 중 10%대였던 수준을 올 2분기에는 20% 중반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는 36%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경우 DDR2 SD램은 연말기준으로 45% 가량을 차지할 DDR SD램에 이어 2번째로 생산비중이 높은 제품으로 급상승하게 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현재 전체 D램중 1% 미만인 DDR2 SD램은 생산량을 2분기 3%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이천공장의 생산설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오는 4분기말까지는 그 비중을 10% 중반으로 높일 계획이다.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도 작년말 기준으로 2% 수준에 머물러 있던 DDR2 SD램의 생산비중을 올 2분기에 10% 가량으로 높인 후 하반기 본격 증산에 나서 연말께에는 DDR2 SD램 비중을 최고 30%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2분기 5% 가량을 DDR 2 SD램에 배정하고 연말께에는 그 비중을 8% 후반으로 높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는 오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DDR2 SD램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우선 자사 0.11미크론 설비의 4분의 1 가량을 DDR2 SD램 생산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 D램업체들이 올 상반기말을 기점으로 DDR2 SD램의 생산비중을 대거 확대하기로 한 것은 DDR2 SD램 수요의 촉매제 역할을 할 인텔의 PC용 스프링데일 칩셋과 서버용 린덴허스트 칩셋이 오는 2분기중에 상용화되기 때문이다.
세계 칩셋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이 DDR2 SD램을 지원하는 칩셋을 상용화할 경우 대단위 수요형성이 가능한 데다 여름방학을 계기로 PC업체들이 DDR2 SD램을 탑재한 PC를 대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신규 D램 시장창출의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인텔의 DDR2 SD램 지원 칩셋출시를 계기로 오는 3분기께 PC시장의 25%, 저가형 서버시장의 10% 가량을 DDR2 SD램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