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설에 볼만한 DVD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설 연휴는 토요일을 포함하면 5일에 달한다. 온가족이 둘러앉아 고화질의 DVD를 감상해 보는 것도 명절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설을 겨냥한 신작들이 많이 나와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출시된 DVD 가운데 ‘나쁜 녀석들2’와 ‘쥬라기 공원 세트2’, ‘요술쟁이 아나벨’, ‘시카고’, ‘캥거루 잭’, ‘혹성탈출 35주년 특별판 SE’, ‘양들의 침묵 SE’, ‘스캔들’,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 명작들이 많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끈한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면 ‘맹룡과강’, ‘당산대형’, ‘사망유희’ 등에서부터 ‘이소룡 박스세트’ 등 최근 출시된 이소룡 영화를 추천한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영화지만 최근 제작된 홍콩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소룡의 화려한 액션이 압권이다. ‘터미네이터3’에서는 나이를 먹었음에도 탄력있는 몸을 자랑하는 아놀드슈왈츠제네거를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약간의 합성기술이 동원됐다고는 하지만 전작에서 느꼈던 그의 파워넘치는 액션은 일품이다.

 ‘반지의제왕’시리즈와 ‘해리포터’ 등 판타지풍의 어드벤쳐 영화도 좋다. 특히 ‘반지의 제왕’은 최근 3편이 극장에서 상영중이라 1, 2편을 못본 영화광이라면 극장을 찾기 전에 먼저 보고 가는 것도 영화를 두배 즐기는 요령이다.

 새해를 가슴 시원하게 웃으며 시작하고 싶다면 코미디 영화를 보자. ‘색즉시공’, ‘품행제로’, ‘오 해피데이’,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 등의 한국 영화도 좋고, ‘잭’, ‘스위트 알리바마’, ‘나의 그리스식 웨딩’, ‘못말리는 알리’,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베터 댄 섹스’ 등 외국영화도 웃음을 한박 선사한다.

 인기 성인만화 ‘누들누드’를 연상케 할 정도로 기발하면서도 섹시한 이야기가 곳곳에 등장하는 ‘색즉시공’은 언제봐도 재미있다. 이 영화는 특히 지난해 ‘다모 신드롬’을 만들어낸 하지원의 섹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모폐인’을 자처한다면 한번은 봐둘 만하다.

 ‘품행제로’는 40을 바라보는 386세대에게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게 해주는 영화다. 80년대의 문화공간이었던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배경으로 고등학생의 삼각관계가 재미있게 전개된다. 보통사람보다 성장속도가 4배나 빠른 주인공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잭’이나 패션디자이너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던 한 여성이 멋진 남자와 평범한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로맨틱 코미디 ‘스위트 알리바마’도 볼 만하다.

 어린아이들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영화는 언제보아도 훈훈한 감동을 전해준다. 어린이들에게는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고양이의 보은’, ‘라이온킹’, ‘니모를 찾아서’ 등의 애니메이션이 그만이다. ‘앤트원 피셔’, ‘낯선 사람들의 품속으로’ 등의 가족드라마도 볼 만하다. 얼마전 최고의 화제를 뿌렸던 TV드라마 ‘다모’와 ‘대장금’도 최근 DVD로 출시됐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인 ‘니모를 찾아서’는 잃어버린 아들 물고기를 찾아 떠나는 아빠의 사랑과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바다 속 세계를 현실감있게 묘사한 3D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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