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창설자로서 지난 27년간 절대적 권한을 행사해온 래리 엘리슨이 오라클 최고위급 경영진을 재편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본지 14일자 29면 보도
카리스마가 강하기로 소문난 그는 지난 1977년 오라클을 창설한 이래 ‘제왕’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오라클 내에서 절대적 파워를 행사해왔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이번 조치가 ‘오라클 제국’의 종언이 될 것인지 분부한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아직은 이에 대해 대해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보도했다.
올해 59세인 엘리슨은 제트기 조종뿐 아니라 자동차와 보트 경주를 즐기는 속도광이다. 그래서 그의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할 경우를 대비한 후계자 문제가 시장의 관심을 끌어왔다. 간헐적으로 “그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제프 헨리 신임 회장과 함께 사프라 캐츠, 척 필립스 등이 공동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이 때문에 “후계자를 대비한 것”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제니퍼 글래스 오라클 대변인은 “회사에 기여한 보상차원이지 후계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며 일단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서류상으로는 엘리슨보다 헨리가 보스여서 이번 조치가 엘리슨의 ‘절대 파워’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도 있다.
오라클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엘리슨보다 헨리가 이번 인사를 더 강하게 주장했다고 밝히며 “이는 오라클을 떠나려는 헨리를 잡아두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았다.
또다른 인사 배경에는 73억달러에 달하는 피플소프트 인수건이 자리잡고 있다. 즉 피플소프트 인수건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지금, 피플소프트 고객을 달랠 뿐 아니라 여러 고위경영자를 전면에 내세워 정부·업체 등의 설득에 나서려 한다는 것이다.
회장과 CEO를 분리하는 것은 미국보다 영국에서 흔한 일이며 점차 미국에서도 늘고 있는데 델라웨어 대학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찰스 엘슨 교수는 “만일 지배구조를 완화하기 위해 오라클이 이번 인사를 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간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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