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홈]대형TV, LCD냐 PDP냐

 올해는 4년마다 찾아오는 올림픽의 해다. 이번 올림픽은 ‘올림픽 시티’ 아테네(그리이스)에서 110년만에 다시 열리는 만큼 역사적 순간을 스펙터클한 화면으로 감상하고 싶은 것이 소비자들의 소박한 욕심이다.

 8월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벌써부터 40인치 이상의 초대형 디지털 TV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잦아졌다. 마라톤의 이봉주 선수나, 축구대표팀이 아테네 메인스타디움에서 화려한 승전고를 울리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다 화려한 화면에서 보고싶은 마음에서다.

 그러나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프로젝션 TV, LCD TV, PDP TV 등 여러가지 플랫폼중에서 어떤 것을 구매해야 하는지 판단키 어렵기 때문이다. 한때 ‘대형 TV=프로젝션 TV’라는 등식이 성립하던 시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고선명 LCD TV와 PDP TV 가격이 많이 떨어져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부의 상징’으로까지 간주됐던 PDP와 LCD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중들의 눈 속으로 들어왔다.

 ◇가격, 색감, 공간활용은 PDP=가격적인 면에선 PDP TV가 다소 매력적이다. 40인치 기준으로 LCD TV는 700만원(소비자가)에 육박하지만 PDP TV는 400만원선까지 무너졌다. 색감, 휘도, 콘트라스트가 뛰어난 것도 PDP의 강점이다. 화면사이즈가 최대 50인치대에 머물고 있는 LCD와 달리 80인치대까지 대형화된 것도 장점이다.

 응답속도가 빨라 동영상 재현율면에서도 LCD TV보다 앞서 있다.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두께도 얇아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벽걸이형 TV로 제격이다. 다만 수명이 2만시간 정도로 짧은 데다 열이 많은 것이 단점. 또 전력 소모량이 기존 브라운관 TV, LCD TV에 비해 많은 것도 부담스럽다.

 ◇선명도, 소비전력은 LCD=LCD TV는 마치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뛰어난 해상도가 최대 무기. 기존 브라운관 TV는 물론 프로젝션 TV, PDP TV에 비해 한차원 높은 선명도를 자랑한다. 저전력 구동으로 경제적이며 라이프타임면에서 PDP TV를 압도한다.

 최고 약점으로 꼽혔던 가격도 크게 낮아져 PDP 및 프로젝션 TV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졌다. 삼성전자 정규하 상무는 “오는 2007년 경이면 LCD가격이 거의 PDP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LCD TV는 태생적으로 응답속도가 느려 자연스런 화면 움직임면에서 PDP TV에 비해 다소 떨어지며 같은 가격대에서 화면사이즈가 PDP에 비해 10인치 가량 거리가 있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처럼 LCD와 PDP는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형 TV를 구매하는 사람은 자신의 경제수준과 TV 시청 환경, 사용 용도 등을 면밀히 따져본 뒤 구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40∼42인치 이하는 LCD TV가 좋고, 그 이상은 PDP TV를 구매하면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질은 떨어지지만 프로젝션 TV를 구매하는 것도 경제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80% 이상이 앞으로 대형 TV 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LCD TV와 PDP TV를 꼽았으며 프로젝션 TV는 고작 7.6%에 그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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