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음식을 마련하고 막상 차례상을 차리려고 보니 머릿 속에는 ‘홍동백서(紅東白西)·조율시이(棗栗枾梨)’란 말만 떠오를 뿐 정확한 차림법을 도통 알 수가 없다.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매년 똑같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정통 차림법을 익혀둬 집안 어른께 점수를 따보자.
차례에 대한 의미와 차례상 차리기, 지방 쓰는 법까지 포함한 차례 예법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차례상 차리기’나 ‘차례지내기’ 등의 키워드를 넣으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차례 음식사이트에서는 차례상 차림법 뿐만 아니라 각종 예의 진행순서와 준비법 등이 소개돼 있다. 대체로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이때 주의할 것은 차례상 차리기나 차례를 지내는 법도가 집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 몇가지 기본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상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오른쪽은 동(東), 왼쪽은 서(西)로 구분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조율시이(棗栗枾梨):서쪽에서부터 대추(조) 밤(율) 감(시) 배(이)의 순. 조율이시로 두기도 한다.
▲생동숙서(生東熟西):김치 등 날 것은 동쪽, 나물처럼 익힌 것은 서쪽.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탕은 동쪽(오른쪽), 육류탕은 서쪽(왼쪽), 중앙에 채소로 끓인 소탕을 둔다. 마찬가지로 찐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 둔다.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상 왼쪽에 포(문어 명태 오징어등)를, 오른편에 침채(김치 동치미), 숙채(불에 삶거나 쪄서 익힌 나물)를 두고 간장은 그 가운데 놓는다.
▲건좌습우(乾左濕右):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
▲접동잔서(摺東盞西):접시는 동쪽, 잔은 서쪽.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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