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때는 대부분 한두가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화목한 가정 만들기나 내집 마련 등 집안 대소사 문제부터 외국어 공부, 자격증 취득, 금연 등 개인적 성취 목표까지 다양하다. 이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건강’이다.
지난해 11월 한국갤럽에서 성인 1540명을 대상으로 올 갑신년 새해 소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본인과 가족의 건강’이라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안정’을 선택한 응답이 2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취업’ ’내집 마련’ 등 주로 돈과 관련된 소망이 다수 상위에 랭크됐지만 그래도 해마다 ‘건강 챙기기’는 새해 소망의 첫번째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듯 시장에서는 유기농 식품 등 친환경 상품과 건강가전, 레저상품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상품 소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일반화된 유기농 야채와 과일에서 이제는 유기농 초콜릿과 떡에 유기농 화장품까지 ‘유기농’이 상품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이어트 상품은 몇년째 불황을 모른다.
전자 제품에서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공기 청정기, 가습기, 비데, 무세제 세탁기, 살균 에어컨 등이 히트 상품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비데와 정수기, 공기청정기, 가습기로 대표되는 ‘건강가전’은 더 이상 가전시장의 틈새 상품이 아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웰빙(well being)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 히트 상품 후보 1순위에 올렸다. 스포츠센터와 헬스클럽은 불황이지만 계속 늘어나고 매년 이맘 때면 등록자들로 크게 붐빈다. 레저산업은 매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유망산업이 된지 오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있어 건강한 삶은 언제나 최우선 순위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최근에 등장한 말이 아니다. 고대 그리이스 철학자들로부터 시작됐다. 부와 명예, 사랑 등 행복의 추구는 기본적으로 건강이 있어야 가능하다. 내집 마련도, 취업도 건강하지 못하면 어렵다. 건강은 모든 것의 기본이다. 올해는 다른 무엇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한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단, 건강을 올 한해 동안만의 목표로 정했다면 이를 지우고 다시 평생 목표로 바꾸도록 하자. 건강은 죽을 때까지 유지해야할 평생의 목적이지 한해로 마무리할 단기 과제가 아닌 까닭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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