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4(2)]가전·정보기기(3)

◆ 캐리어코리아

 캐리어코리아(대표 존리 http://wwwcarrier.co.kr)는 국내에서 에어컨 업체로만 알려진 기존 이미지를 탈피, 종합 냉동공조 및 백색가전 기업으로의 변신을 올해 목표로 채택했다.

 이를 위해 일본 도시바와 손잡고 국내 가정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동종의 경쟁업체와 과감히 손을 잡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철옹성처럼 단단한 국내 가전시장을 뚫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캐리어코리아가 공기청정기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현재 한국에 웰빙 바람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가전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으로 공기가 혼탁해지고 소비성향이 양극화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하는 수요층이 틈새로 자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공기청정기 시장이 초기 단계인데다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기 이전이라는 점도 주요 공략 품목으로 삼은 이유다.

 결국 캐리어코리아는 올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부유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고급 백색가전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캐리어는 일본 도시바의 공조(공기조절)사업 부문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지난 1999년 일본에 ‘도시바-캐리어’사를 설립, 시스템 에어컨 부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시스템에어컨을 들여와 판매중이다. 앞으로는 시스템에어컨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에어컨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기존 ‘캐리어’ 브랜드의 에어컨과 ‘도시바’ 에어컨을 동시에 판매하게 됐다.

 한편 지난 2000년 국내에 와인 냉장고를 처음으로 선보였던 캐리어코리아는 지난해 급격히 형성된 개인 와인 애호가를 타겟으로 더욱 막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방식의 신모델을 들여올 것을 검토중이다.

 캐리어코리아 존리 사장은 “100년 기술의 노하우를 살려 에어컨뿐 아니라 김치냉장고, 화장품냉장고, 와인냉장고 등 특수 냉장고를 선보이며 종합 냉동공조기업으로 나아갈 계획” 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로 부터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일렉트로룩스코리아

 일렉트로룩스코리아(대표 박갑정 http://www.electrolux.co.kr)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유통망 강화, 고객서비스 강화 등을 3대 전략으로 삼고 2005년까지 한국 가전업계의 5대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04년에는 진공청소기와 세탁기를 주력 품목으로 선정했다. 우선 이달말 전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진공청소기인 울트라 사일런서(Ultra Silencer, Z3332, Z3347)를 출시해 고급형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대부분의 청소기가 80dB정도의 소음을 갖고 있어 매우 시끄러운데 반해 이 제품은 69dB로 조용하며 소음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의 성능도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운다는 생각이다. 또 각각의 기능(필터링, 소음)을 특화한 다양한 진공청소기 제품군의 라인업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또 집안 공기를 맑고 건강하게 만들자는 `헬씨 홈 캠페인`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진공청소기, 세탁기, 공기청정기, 스팀청소기를 카테고리화한 ‘헬씨 홈 시리즈’의 마케팅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박갑정 사장은 “올해는 차별화된 머천다이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객 밀착 프로그램에 집중,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사용 고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활용해 일렉트로룩스를 추천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추천제도’ 등의 고객 로열티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3월부터 TV CF 방영을 시작하는 등 광고 마케팅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외산제품의 AS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홈 케어 캠페인을 연중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지난해 1월 로봇청소기 `트릴로바이트`를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 백화점과 스키장 등지에서 시연회와 경품행사를 개최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했다. 웰빙 열풍과 맞물리며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전월 대비 30%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 도시바코리아

 2002년부터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한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 http://www.toshiba.co.kr)는 일본 도시바의 디지털 미디어 네트워크 부문의 한국 법인으로 노트북PC와 디지털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노트북PC, PDP TV, 평면TV, 프로젝션TV 등으로 특히 노트북PC는 2002년 판매 목표치였던 3만2000대를 달성한 바 있으며 2003년도에는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통하여 약 4만90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3월 회계법인인 도시바코리아는 노트북 사업에서 80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전년대비 약 30% 성장한 총 1000억원의 매출이 추정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가 짧은 시일에 이렇게 급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트북 시장에서 쌓아놓은 탄탄한 신뢰도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실용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에 있다. 또한 성능과 제품 가격에 매우 민감한 한국 노트북PC시장의 성향에 맞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타경쟁사보다 탄탄한 유통망과 우수한 온라인망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시장을 빠른 시일내에 석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2004년에도 30%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04년 1300억원의 매출 중 1100억원을 노트북 사업에서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수요자 또는 잠재고객이 도시바 제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용산, 테크노마트 및 국제전자센터 등의 유통 시장에 제품 전시를 강화하고 지방고객을 위해 각 대도시의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소비자 경향을 감안해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제품노출 및 판매비중을 높일 계획이며 홈쇼핑 판매에 대해서도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도시바코리아는 몇 년간 억제돼 온 기업의 PC 교체 수요가 올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외산업체의 약점인 서비스를 대폭 확충하고 시스템 및 인원증원을 통해 서비스 대응 능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한국 진출 2년 만에 ‘도시바’를 명품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도시바코리아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세계 노트북 판매 1위 기업에 걸맞은 영향력을 선보인다는 새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 델주식회사

 델주식회사(지사장 김진군)는 올해 주문생산과 직접판매를 바탕으로 기업용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델은 제품의 총소유비용(TCO) 중 하드웨어는 40%에 불과한 만큼 기업이 총자본이익률(ROI)을 높이는데 최적인 델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델의 주요 사업 중 데스크톱 및 노트북PC 사업에서는 저비용 고효율 원칙을 바탕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소호 시장 진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성격에 맞게 필요 사양만을 골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제작방식(Build to order)’을 더욱 홍보하고 부각시켜 소비자들이 용도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데스크톱PC의 경우 소기업과 소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급형 제품인 ‘디멘션’ 시리즈와 제품 안정성과 TCO를 고려한 슬림PC ‘옵티플렉스’ 시리즈로 시장을 세분화해 공략하며 기업용 노트북PC인 ‘래티튜드D’ 시리즈로 확산되고 있는 기업들의 모바일 수요도 끌어안을 예정이다.

 지난해 x86 서버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 델은 100만원 미만대의 초저가 로엔드 서버 모델과 2way 및 4way 모델 그리고 64비트 아이테니엄 2 CPU 기반 모델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이 중 특히 4way 제품군의 영업을 보강해 기업의 기간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베이스 운용시장을 주요 협력 업체들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스토리지의 경우 EMC와 제휴를 통해 생산 중인 미드레인지급 ‘EMC SAN 스토리지 CX’ 시리즈 제품군을 국내에 본격 도입함으로써 스토리지 공급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와 같이 ‘전략과 리더십’을 올해 경영 화두로 세운 델은 챔피언이 되기 위한 리더십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로 국내 시장에서 델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킬 것이다. 지난해 전년대비 116%의 판매 성장으로 델의 아태지역 평균 성장률(17%)을 훌쩍 뛰어넘은 국내 델주식회사는 폭발적인 성장을 올해도 이뤄낼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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